스마트물류 성장 동력 찾는 LG CNS
범LG가 로봇 제조사들과 파트너십도
[뉴스포스트=김윤진 기자] LG CNS가 물류로봇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물류센터에서 사람이 직접 조작하지 않는 반송 설비의 중요도가 커진 만큼, 향후 물류자동화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을지 관심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 CNS가 최근 발표한 '3D 모바일 셔틀'은 LG CNS가 원천기술을 가지고 하드웨어 설계까지 개발 전 과정을 직접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IT서비스업체들 가운데 하드웨어 설계에도 손을 뻗는 곳은 드물다. 업계 특성상 재고 모니터링과 설비 제어 등 소프트웨어에 강점이 있어, 하드웨어는 전문 제조사들에게 맡겨왔기 때문이다.
3D 모바일 셔틀은 물류센터에서 상하좌우로 움직이며 물품들을 옮긴다. LG CNS가 지난달 17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물류자동화 전시회 '프로맷 2025'에서 공개한 설비다. LG CNS에 따르면 창고 이용면적을 20%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해당 셔틀은 일반 화물뿐 아니라 자동차 배터리 같은 형태도 운송 가능한 셔틀이다. LG 그룹사 전자제품, 생활용품, 화학소재 등 물류센터와 공장 자동화 프로젝트에서 쌓은 노하우가 설계에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범LG가 협력 '북미 물류자동화 시장' 공략
LG CNS는 프로맷 2025에서 범LG가 로봇 제조사들과 공동부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LG전자 자회사 편입 예정인 '베어로보틱스'와 LS티라유텍 자회사 '티라로보틱스'다. 두 제조사는 LG CNS의 물류자동화 파트너다.
베어로보틱스는 LG CNS와 지난 1월 17일 'AMR(자율이동로봇)을 활용한 물류자동화 솔루션 공동 개발'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제조업 현장 경험이 부족한 베어로보틱스, 스마트물류 솔루션을 연구해온 LG CNS가 각자 이력을 살려 시너지 효과를 낼 전망이다.
AMR은 미래에 AGV(무인운송로봇)를 대체할 것으로 평가받는 로봇이다. AGV는 가이드에 따라 움직이고, AMR은 스스로 경로를 정해 목적지에 도달 가능하다는 차이가 있다.
양사는 소·대형 AMR을 모두 개발한다. 이를 통해 작고 가벼운 물품부터 중공업 물품 운반 수요까지 대응할 계획이다.
이 AMR 하드웨어 설계는 베어로보틱스가 전담한다. LG CNS는 분류, 피킹, 검수, 모니터링 등 스마트물류 공정을 운영한 레퍼런스를 토대로 관제 솔루션 개발을 맡는다.
LG CNS는 지난달 로봇분야 스타트업들과 협업도 논의했다. AI 및 로봇 스타트업과의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개최한 '오픈 이노베이션 박람회(O/I Fair)' 자리였다.
LG CNS 스마트물류, 해외에서도 통할까?
LG CNS는 지난해 매출 5조9826억원을 거뒀다. 3대 사업 중 AI·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15.8% 증가한 3조3518억원으로 실적을 견인했다. 전통적인 사업인 IT서비스 매출은 1조3938억원이었다.
스마트물류,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를 아우르는 스마트엔지니어링 매출은 1조2370억원으로 3대 사업중 비중이 가장 낮았다. 성장률도 3.7%에 그쳤다.
스마트물류 부문의 올해 관건은 북미 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해외 고객을 찾아나섰던 노력이 결실을 맺는가다. 물류자동화 프로젝트 수주전에서 로봇의 입지가 넓어지고 있는 만큼, 차별화된 원천기술이나 파트너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일단 국내 사업 레퍼런스는 최소 300건 이상으로 관측된다. LG 그룹사 외에도 유통사, 택배사, 제조사 등 여러 산업 분야에서 스마트물류 컨설팅부터 운영까지 실행한 사례가 있다.
LG CNS는 앞으로 로봇 연계 솔루션의 현장 적용 경험이 물류자동화 시장에서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를 것으로 내다본다. 이에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해 해외 시장을 두드릴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