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송 물류 시스템에 AI 결합해 반송 효율 높여
시장 경쟁력 자신감…해외 고객사 확보 나서
[뉴스포스트=김윤진 기자] SK C&C가 반송 물류 시스템 고도화로 스마트물류 사업을 키운다. 개선한 시스템과 '아이팩츠'의 연계로 공정 효율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다. 아이팩츠는 SK C&C가 4대 성장 사업 가운데 하나로 낙점하고 육성 중인 제조 솔루션 브랜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에서 SK C&C에 'AI 반송 물류 시스템' 도입을 문의하는 제조업체가 늘고 있다. 수동적이던 기존 시스템에 AI 결합을 통해 실시간 자재 모니터링, 물류 수요 예측 등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최근 제조업 공장은 스마트팩토리로 변하고 있지만 아직 사람이 관여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 이에 IT서비스업체들은 글로벌 제조업계 트렌드나 고객사 요청에 따라 반송 물류 효율화 방안을 계속해서 고민하는 상황이다.
공장에서 '살림' 맡는 AI 반송 물류 시스템
제조업에서는 생산하는 물품에 따라 수백개의 공정을 거치는 곳도 있다. 한 공장에서 원자재, 반제품을 반송(搬送)하며 모든 공정을 실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바로 옆 공장으로 옮기기도 한다. 물품의 크기나 형태도 다양해져, 물류를 관제하는 솔루션의 중요성이 커졌다.
이 같은 반송 물류는 큰 틀로 보면 MES(작업 실행 시스템)에서 시작한다. MES는 생산실적, 자재, 설비, 품질 등 공정 전반을 관리하는 솔루션이다.
MES로는 현장에 작업을 지시할 수도 있다. 이후 관리자가 MCS(물류자동화 시스템)로 셔틀, 컨베이어, AGV(무인이송로봇) 등을 제어하는 시스템에 운반 명령을 내리는 구조다.
이해를 돕기 위한 대략적인 예시이며 여기에 언급하지 않은 시스템도 존재한다. 또 업종이나 공장 규모에 따라 MES에 MCS 기능이 속하거나, MCS 없이 각 설비를 제어하는 시스템만 운용하는 곳도 있다. 반송 물류 시스템을 MES에 구현하는 경우도 있다.
SK C&C의 AI 반송 물류 시스템은 반송 과정에서 MES와 MCS 등을 보완하는 역할이다. 재고가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파악하거나 어떤 부품이 몇 개 모자랄지 판단하고, AMR(자율이동로봇) 등 장비가 최적 경로로 운반할 수 있게 돕는 수준까지 향상시켰다는 게 SK C&C의 설명이다.
SK C&C "물류 처리 50% 이상 빨라진다"
SK C&C AI 반송 물류 시스템의 세일즈 포인트는 그룹 일감을 소화하며 쌓은 노하우를 적용했다는 것이다. SK 그룹사 반도체, 배터리, 소재 등 제조 현장의 물류 흐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외부 고객사 요구사항을 빠르게 솔루션에 반영해 납품할 수 있다는 강점을 내세운다.
업계에 따르면 SK C&C는 유통, 물류업계 등의 프로젝트들을 수주한 경험도 다수 있다. 회사 측은 수주 실적을 상세히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제조업 외 업종의 물류자동화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 C&C는 AI 반송 물류 시스템 도입 시, 물류 처리 속도와 물품 분류 및 적재 효율성을 각각 50%, 20% 이상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현장 상황에 적합한 동선을 세우거나 노련한 현장 근로자도 예측하기 어려운 물류 수요 급증에도 즉각 대응 가능하다고 한다.
해외 사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SK C&C는 현재 미국 소재·부품 공장에 특화한 물류자동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한국 외 아시아와 유럽 제조업 공장에도 아이팩츠 MES, MCS 등을 납품한 이력이 있다. 해당 공장들이나 잠재적 고객사에게 AI 반송 물류 시스템을 제안하며 해외 사례 확보에 나섰다.
SK C&C는 AI 활용 시 제조 현장의 공정 효율을 더 높일 수 있다고 보고 물류자동화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