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에서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아이멤버'. (사진=롯데그룹)
지주사에서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아이멤버'. (사진=롯데그룹)

[뉴스포스트=김주경 기자] 롯데는 다가올 미래에 대응하고자 AI(인공지능)를 그룹 비즈니스에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한편, 글로벌 진출 확대에 힘쓰고 있다. 더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사업 전략을 수립해 경쟁력을 갖추고, 메타버스∙바이오 등 신사업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다.

◇ 비즈니스에 AI 십분 활용…'아이멤버' 서비스도 도입

롯데그룹은 지난 1월 열린 2025년 상반기 VCM(옛 사장단 회의)에서 그룹 내 AI 혁신사례를 소개하는 'AI 과제 쇼케이스'를 진행한 바 있다. 이날 열린 쇼케이스에선 롯데이노베이트·대홍기획 등 9개 계열사가 참여해 AI 우수 활용 사례들을 소개한 것. 

특히, 롯데케미칼이 공개한 'AI 기반 컬러 예측 시스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AI 기반 컬러 예측 시스템은 AI를 활용해 고객이 원하는 플라스틱 컬러 조합을 빠른 시간내에 찾아낸다. 롯데케미칼은 해당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개발 생산 속도 증가 및 엔지니어 기술 역량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플랫폼 '아이멤버' 기능 고도화에 힘쏟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아이멤버'를 대외 서비스가 가능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이하 SaaS)로 선보이며, 롯데그룹 뿐만 아니라 타 기업에서도 '아이멤버'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외에도 업무 효율화를 높이고자 회의록 자동 생성 기능을 추가한 점도 새로운 변화다. 이 기능은 회의에서 나오는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회의록을 생성하고 등록된 이메일을 통해 공유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추론 기능 '두뇌풀가동'과 함께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신규 기능들을 선보이며 기업용 AI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두뇌풀가동'은 사용자의 질문에 대해 단계별로 문제 해결 과정을 독백 형식으로 제시하며, 더욱 정확하고 신뢰성 있는 답변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기존 AI 시스템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각 현상'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기업 고객에게 더 신뢰할 수 있는 결과를 제공한다.

추론 기능 외에도 AI 보고서 생성과 나만의 음성 AI·회의록 자동 생성 등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비즈니스 AI 서비스들도 새롭게 추가했다. 

향후 문서 체크리스트와 PPT 메이커 기능 등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기능들도 선보일 예정이며, 기업들이 필요한 맞춤형 AI 서비스를 추가적으로 선보일 방침이다. 

◇ 적극적인 해외 진출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모색

롯데는 지속가능한 성장 및 블루오션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아프리카 진출하고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아프리카 가나에서 '지속가능 카카오 원두 프로젝트' 진행이 대표적이다. '지속가능 카카오 원두 프로젝트'는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에 대한 꾸준히 조달할 수 있도록 농장의 재배 환경을 개선해주는 사업이다. 

세계 2위 코코아 생산국인 가나는 폭염과 병해로 작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롯데는 지속가능한 사업 역량 확보를 위해 가나 내의 코코아 생산 및 가공, 마케팅 전반을 총괄하는 정부 기관인 가나 카카오 보드에 카카오 묘목 13만 그루를 전달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2월 인도 푸네 지역에 신공장을 준공했다. 2017년 하브모어를 인수한 이후 처음으로 증설한 생산시설로 현재 9개 라인을 가동하고 있으며, 롯데웰푸드의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생산라인을 지속 확충할 예정이다. 상반기 내에 출범하는 롯데 인디아(LOTTE India)와 하브모어의 통합 법인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물류 거점을 통합해 효율화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인도 하리아나 공장을 빼빼로 브랜드의 첫 해외 생산기지로 낙점하고 올 하반기부터 생산에 착수한다. 약 17조원 규모의 제과 시장을 보유한 인도에서 빼빼로 제품을 안정적으로 정착시켜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해나갈 계획이다.

롯데가 이달 4일부터 13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모빌리티 쇼에 참여해 선보였던 이차전지 소재, 수소에너지, 자율주행셔틀 등 모빌리티 사업. (사진=롯데지주)
롯데가 이달 4일부터 13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모빌리티 쇼에 참여해 선보였던 이차전지 소재, 수소에너지, 자율주행셔틀 등 모빌리티 사업. (사진=롯데지주)

◇ 서울모빌리티쇼·CES2025 참가해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롯데는 지난 4월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 처음으로 참가한 바 있다. 롯데 화학군(롯데케미칼·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롯데인프라셀)과 롯데이노베이트, 롯데글로벌로지스 등이 참여해 친환경 에너지, 자율주행 등 그룹 모빌리티 사업을 종합적으로 소개한 것. 

롯데는 별도로 전시관을 마련해 '엘 모빌리티 파노라마'라는 주제로 롯데가 그리는 친환경 에너지 기반 미래 모빌리티 밸류체인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롯데 전시관은 배터리 핵심 소재 및 모빌리티 내외장재 실물과 이브이시스(EVSIS) 전기차 충전기를 전시한 모빌리티 기술존, 배송로봇과 미래 모빌리티 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는 자율주행존, 수소를 통해 전기 에너지 제조과정을 소개하는 수소 밸류체인존 등 3개존으로 구성했다. 

특히 수소 밸류체인존에서는 그룹의 핵심사업 중 하나인 수소 비즈니스 모델을 이해하기 쉽도록 생산부터 충전·활용까지 전 과정을 그래픽과 모형, 영상 등 다양하게 연출했다는 것이 롯데 측의 설명이다.

CES 2025가 열릴 당시 마련된 롯데이노베이트 전시관 부스. (사진=롯데그룹)
CES 2025가 열릴 당시 마련된 롯데이노베이트 전시관 부스. (사진=롯데그룹)

롯데이노베이트는 자회사 칼리버스를 통해 메타버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CES 2025에 참여해 칼리버스에 적용된 AI 기술을 강조하며, AI로 가속화될 메타버스의 미래 비전을 소개한 바 있다. 

칼리버스 플랫폼은 현실과 다름없는 사실적인 그래픽으로 광활한 공간을 표현하고자 빌딩·나무·풀잎 하나 하나에 AI 기술이 활용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롯데이노베이트는 CES 2025 부스를 총 6개 존으로 구성해 관람객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칼리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대표적으로 VR디바이스, 3D안경 등을 통해 K-POP과 EDM 공연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고, 아바타 커스터마이징과 같은 콘텐츠도 경험할 수 있도록 선보였다. 또한 모바일이나 태블릿에 별도의 3D 보호필름을 부착하는 것만으로도 K-POP과 EDM 공연을 입체감 있게 느낄 수 있는 시연존도 선보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롯데이노베이트의 자회사 이브이시스 활약도 주목받고 있다. CES2025에서 전기차 충전기의 핵심 부품인 파워모듈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는 기업인 솔루엠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해외 전기차 충전 시장 사업을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이브이시스는 완속부터 초급속까지 충전기 전 라인업을 보유한 전기차 충전 플랫폼 전문 기업이다. 충전기 설계 및 제조부터 운영과 유지보수까지 충전 산업 전반에 걸친 역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협약을 통해 이브이시스는 충전기에 솔루엠의 파워모듈을 탑재해 인증 취득 및 미국시장 적용을 추진할 예정이다. 

◇ 롯데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 공장으로 '의약품 제조 경쟁력' 확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7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바이오 캠퍼스 1공장 건립을 위한 착공식을 개최한 바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인천 송도에 3개의 메가 플랜트를 조성한다. 해당 플랜트가 조성되면 국내에 총 36만 리터 규모의 항체 의약품 생산이 가능해진다. 더 나아가 임상 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 및 완제 의약품 시설도 추가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향후 약 4조 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바이오 의약품 제조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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