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보고서 발표
30대·저소득층 우울 및 울분도 높아

(그래픽=뉴스포스트 DB)
(그래픽=뉴스포스트 DB)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대한민국 국민 상당수가 정신건강 악화를 호소하고 있다. 30대 청년층과 월소득 200만원 이하 저소득층에서 우울과 울분 수준이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BK21 건강재난 통합대응 교육연구단이 전국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신건강 증진과 위기 대비를 위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48.1%가 전반적인 정신건강 수준이 '좋지 않다'고 대답했다. '보통'은 40.5%, '좋다'는 11.4%에 머물렀다.

전반적인 정신건강 수준이 좋지 않다고 대답한 응답자들은 원인으로 '경쟁과 성과를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를 37%로 가장 많이 꼽았다. '타인·집단의 시선과 판단이 기준이 되는 사회 분위기'가 22.3%로 2위를 차지했다.

'우울'의 경우 연령별로 수준이 달랐다. 30대가 전 연령대에서 우울 점수가 가장 높았다. 이어 20대, 40대, 50대, 60대 이상 순이다. 비교적 젊은 층이 우울에 취약했다.

'울분' 수준 역시 30대가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심각' 수준의 울분은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중간' 수준의 울분은 40대와 50대, 20대에 이어 4위다.

월 소득 200만원 이하 저소득층 집단은 '우울'과 '울분', '불안', '외로움'에서도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주관적으로 자신을 '하층'으로 인식하는 응답자의 16.5%가 '높은 울분' 비율을 보였다. 자신을 '상층'으로 인식하는 집단에서는 15%가, '중간층'으로 인식하는 집단에서는 9.2%가 '높은 울분' 수준을 나타냈다.

하지만 국가가 제공하는 '정신건강 증진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은 전체적으로 10%도 채 되지 않았다. 정신건강 복지센터 이용은 9.7%, 정신건강 상담전화 9.2%, 전 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 7.3%, 자살예방 상담전화 6.9% 순이다.

조사를 총괄한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2018년부터 지속해서 울분 수준을 평가한 결과, 울분으로 인한 '이상 없음' 상태가 전체 절반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반대로 '울분 지속 상태'가 절반을 넘어서고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