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 변경…'AI 혁신 의지' 담아
신입 채용 핵심은 'AI 활용능력'
[뉴스포스트=김윤진 기자] SK C&C가 27년 만에 사명을 변경하자 취업 준비생들의 이목이 쏠린다. 어떤 이유로 사명을 바꿨고, 왜 'SK AX'인가가 주된 관심사다.
21일 IT업계에 따르면 SK C&C는 새로운 사명으로 영업을 준비하는 데 한창이다. 공식 사명은 6월 1일부로 SK AX로 바뀐다.
일부 대외 채널에서는 이미 SK AX로 활동 중이다. 유튜브는 일찌감치 변경을 마쳤고, 이날 시작한 신입사원 채용공고에도 새 이름을 반영했다.
특히 신입사원 채용 목적의 변화가 눈에 띈다. SK그룹 채용 블로그에서 SK AX 소개 영상을 보면 채용 목적으로 'AI 중심으로 변화하는 회사 방향성에 맞는 채용'을 언급한다.
해당 영상에 출연한 인사 담당자가 꼽은 평가 포인트도 'AI 활용능력'이다. 신입사원들은 입사 뒤에는 온보딩 과정에서 AI 관련 교육을 들으며 SK그룹의 업무 방식을 익힌다.
지원 시에는 SK그룹의 경영 철학에 대한 이해도 필수다. SK그룹은 전형 중에 수펙스(SUPEX, Super Excellent Level, 인간의 능력으로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수준) 관련 경험을 묻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명 변경의 의미
AX는 AI Transformation(AI 전환)의 약자다. SK AX의 사명에는 스스로를 AI 혁신 기업으로의 재정의하고, 고객사의 AX도 빠르고 강력하게 실현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SK AX 관계자는 지난 19일 뉴스포스트의 질문에 "생성형 AI를 비롯한 신기술은 이제 선택이 아닌 기본이 되었고, 이는 곧 기업의 전략·조직·일하는 방식 전반을 바꾸는 결정적 기준이 되고 있다"며 "이번 사명 변경은 단순한 리브랜딩이 아닌 기업 정체성의 리셋에 가깝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SK AX가 주목한 것은 '기술 도입'이 아닌 '조직 전환'"이라며 "내부적으로는 인간과 AI가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Human with AI' 업무 방식을 정착시키고, 외부적으로는 다양한 산업에서 'AI First Account'를 발굴한다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SK AX 관계자는 "결국 SK AX의 사명 변경은 '무엇을 하는 회사인가'보다 '어떻게 일하고, 누구를 위한 회사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답을 새롭게 써 내려가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2027년까지 생산성 30% 이상 향상"
SK AX는 사명 변경 전부터 조직 전환을 위해 물밑 작업을 해왔다. 올해 시작부터 사내 AI 전환 사업 조직을 대대적으로 재편한 바 있다. 그 중심에는 AT(AI 전환)서비스본부, AT·DT(AI 전환·디지털 전환)사업본부, AIX(AI 전환)사업부 등이 있었다.
AT서비스본부는 ICT 고객사의 AI 기반 B2B·B2C 비즈니스 혁신과 디지털 전환 과제를 신속하게 수행하기 위해 신설했다. 기존 ICT서비스사업부문과 AI전환사업부문을 재구성한 조직이다.
AT·DT사업본부는 그룹사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는 사업을 맡는다. 그룹사 사례를 대외 사업으로 확산시키는 역할도 수행한다.
AIX사업부는 SK텔레콤과 공동 출범한 조직이다. 그룹사 AI 전환 사례를 발굴하고 B2B 사업까지 연계하는 게 목표다.
최근에는 자사 판교 데이터센터 사업을 SK 그룹사 SK브로드밴드에 매각하는 등 경영 효율화도 진행했다.
SK AX는 일하는 방식 혁신, 조직 재편 등 업무 환경 변화를 통해 2027년까지 생산성이 30% 이상 향상될 것으로 예상한다.
SK AX 관계자는 "이 같은 변화는 고객에게 기술만 제공하는 회사가 아니라, 고객의 고민과 변화를 함께 하는 파트너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라며 "실제로 제조 현장의 불량률 예측과 설비 고장 감지 등 사례를 축적해왔고,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북미·유럽 주요 제조사를 상대로 AI 기반 디지털 트윈, 생산계획 자동화, 에너지 최적화 설루션을 제안 중"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