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수수료 2%에 광고비 0원…소상공인 '락인 전략' 주효
공공배달앱 넘어 Web3 실험으로…AI·블록체인 확장 가속
[뉴스포스트=주연 기자] 신한은행의 공공배달앱 '땡겨요'가 금융위원회로부터 부수업무 정식 승인을 받으며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주도한 '착한 배달' 실험이 본격적인 제도권 안착에 성공했다. 이자이익 의존도를 줄이려는 금융권의 해묵은 과제 속에서 '땡겨요'는 낮은 수수료와 광고비 없는 구조를 무기로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실현하며 은행업의 경계를 다시 쓰고 있다.
지난 2022년 혁신금융서비스로 시작한 '땡겨요'는 ▲2%대 낮은 중개수수료 ▲광고비 무료 정책 ▲실시간 매출 기반 대출 연계 등을 통해 초기부터 사회적 가치에 초점을 맞춘 플랫폼으로 설계됐다. 현재 회원 수는 약 492만명, 가맹점은 22만개에 달하며 서울시 공공배달앱 '서울배달+'의 단독 운영사로도 선정됐다. 서울을 포함한 9개 광역자치단체, 25개 기초자치단체와도 협약을 체결하며 공공 영역까지 저변을 확대했다.
이번 부수업무 승인을 계기로 신한은행은 '땡겨요'를 단순한 주문중개 앱을 넘어 Web 3.0 기반의 탈중앙화 생태계로 확장할 계획이다. AI·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플랫폼 구조를 고도화하고, 금융 인프라와 결합한 상거래-금융 융합 모델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연계 금융상품인 '땡겨요페이통장'은 지난달 말 기준 5만 계좌를 넘겼으며 '땡겨요'는 한국은행의 디지털화폐(CBDC) 테스트 사업인 '프로젝트 한강'에 결제 가맹점으로 참여해 디지털 결제 실험에도 협력 중이다.
신한금융은 '땡겨요' 외에도 다양한 비금융 실험을 병행하고 있다. 대학생 대상 앱 '헤이영 캠퍼스'는 인터넷뱅킹과 연계돼 부수업무 승인을 받았고, 통신 분야에서는 알뜰폰 서비스 '신한모바일'을 출시하며 가입자 기반 확장에 나섰다. 또한 20억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된 '로컬브릿지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기업, 지자체와 손잡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로컬 브랜딩을 추진하는 등 상생 기반의 투자도 본격화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승인을 기반으로 더욱 속도감 있게 기존 금융의 틀을 넘어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연결하는 새로운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며 "'땡겨요' 브랜딩을 강화하고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금융 솔루션으로 자리잡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