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관계자 "임원 A씨 주장, 사실과 달라"
A씨 '임원 계약' 해지…올해 3월 협의된 사항
임원 A씨, 퇴직원 작성해 인사과에 제출 완료
구미현 전 아워홈 회장 지시로 임원 수 조정
구지은 라인이라 '해임'됐다는 논리도 불성립

김동선 한화 부사장이 아워홈 전 임원에게 폭언을 퍼부었다는 내용이 사실과 달랐던 것으로 확인된다. 궁극적으로 아워홈이 한화에 편입되는 최종 인수절차가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김동선 부사장의 아워홈 내부 인사 개입자체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DB)
김동선 한화 부사장이 아워홈 전 임원에게 폭언을 퍼부었다는 내용이 사실과 달랐던 것으로 확인된다. 궁극적으로 아워홈이 한화에 편입되는 최종 인수절차가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김동선 부사장의 아워홈 내부 인사 개입자체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DB)

[뉴스포스트=김주경 기자]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아워홈 인수 막바지에 구지은 라인으로 분류되는 미국 법인 소속 임원 A씨 만나 막말을 쏟아내며, 퇴직을 유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뉴스포스트>가 내부 상황을 직접 취재한 결과, 사실과 다른 정황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월 하순경 한 언론은 김동선 부사장은 지난 3월 초 아워홈 미국 법인 소속 임원 A씨를 저녁 자리에서 만나 반말과 함께 퇴직을 부추기는 언행을 반복했다고 보도했다. 술자리에서 김 부사장은 20살 가량 나이 차이가 나는 임원 A씨에게 폭언을 서슴치 않았다는 것이 주요 요지다.

임원 A씨는 김 부사장으로부터 들은 모욕적인 언사에 참을 수 없는 모욕감을 느꼈으며, 폭언을 들은 이후 7일 만에 돌연 해외법인 발령 취소 통보를 받은 것과 동시에 임원 계약이 종료됐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아워홈 사정에 밝은 내부 전언에 따르면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된다. 

아워홈 내부 관계자는 "인사상의 내용을 함부로 말씀드리기 조심스럽긴 하지만 사실관계는 바로 잡아야 할 것 같아 내부적으로 확인해본 결과, 임원 A씨의 임기는 올해 4월까지만 일하기로 이미 3월에 상호협의된 사안이었다. 그리고 전 임원 A씨가 이미 퇴직원도 직접 작성해놨던 걸로 안다"면서 "이 내용을 처음 보도한 언론에도 사실관계를 모두 설명드렸음에도 반영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내용을 종합해보면 임원 A씨의 퇴직은 아워홈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인수되기 전에 이미 기정사실화된 사안이라는 것이다. 임원 A씨가 퇴직하게 된 배경 역시 한화와 무관하게 한때 아워홈 오너 일가였던 구미현 전 회장의 지시에 의해 일부 임원에 대한 구조조정이 선제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확인된다.

아워홈 관계자는 "구지은 전 아워홈 부회장이 임원 A씨를 선임한 것은 맞다. 다만 구지은 전 부회장이 회사를 이끄는 과정에서 임원이 좀 많았던 편이었다. 내부에서 오너 간에 경영권 분쟁이 터지고 난 이후 한화에 인수되기 직전까지는 구자학 회장의 장녀인 구미현 전 회장이 회사를 경영해오면서 기존과 달리 조직 운영이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판단해 지난해에 선제적으로 임원 수를 조정했던 것으로 안다. 그 과정에서 논란에 휩싸인 임원 A씨도 퇴직하는 것으로 정리가 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법적으로도 김동선 부사장이 아워홈 인사에 개입하면 안된다. 이를 어기고 김 부사장이 직접 나서 A씨의 임원 계약 해지를 압박하면 그 행위 자체만으로도 업무방해죄에 해당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한다.

실제로 주식매매계약서(SPA)상에도 잔금인수 기한 전에 김 부사장이 아워홈에 인사권을 행사하면 안된다고 명시되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아워홈은 잔금을 치르는 최종 인수시점은 지난달 29일이었다

만약 김 부사장이 인사 등 각종 경영 문제에 개입하면 계약 관계 자체가 파기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임을 아워홈 내부 관계자도 직·간접적으로 시인한 것이다. 

더 나아가 김 부사장이 실사 범위를 벗어나 A씨를 직접 압박하거나 조직 내부 인사정보를 수집해 부당한 방식으로 활용했다면, 이는 상법상 '회사기밀 부정 사용'에 해당될 여지도 존재한다. 이 경우 최고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한다.

김동선 부회장과 임원 A씨가 실제로 만남을 가졌다는 점도 확증하기 어렵다. 인수당사자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아워홈 관계자 모두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며, 금시초문이라는 점에서다. 

아워홈과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은 당시 아워홈 소속이 아닌 한화 소속이었다. 아무리 오너 일가라 해도 일반적으로 해외 출장 가면 경비 처리를 이유로 자세한 동선까지는 아니어도 어디로 출국지 정도는 회사 내부적으로 공유하는 걸로 안다. 근데 우리도 그렇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측에서도 이번 미국 출장중이라는 사실 자체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은 의구심이 든다"고 전했다.

한편, 아워홈 측은 임원 A씨가 구지은 전 부회장 라인이라는 이유로 임원에서 해임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아워홈 관계자는 "임원 A씨가 구지은 전 부회장 라인이라고 보기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시기적으로 놓고 보면 구지은 부회장이 지난해 6월에 물러난 반면 임원 A씨는 그해 4월 입사한 분이다. 그렇다고 구지은 부회장이 이분을 공들여서 모셔왔다던가, 성과가 탁월해서 퍼포먼스가 두드러질 만큼의 기간도 아니었다. 고작 1~2개월 정도 함께 근무한 것이 전부였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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