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이, 지난 13일 모드 킷 포함 v0.2.0 업데이트
크래프톤 첫 스팀 퍼블리셔 할인에 접속자 4배 증가
유저 의견, 게임에 적극 반영…'소통' 중시하는 제작진

인조이 모드 킷 활용 예시. (사진=유튜브 인조이 채널)
인조이 모드 킷 활용 예시. (사진=유튜브 인조이 채널)

[뉴스포스트=김윤진 기자] '인조이'가 공식 모딩 툴 추가와 가격 할인으로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모드 생태계 지원이 접속자 수 유지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관심이다. 크래프톤 인조이스튜디오가 개발하는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 게임이다.

18일 스팀 통계 서비스 Steam DB에 따르면 인조이 일일 동시접속자 수는 2000~4000명을 기록 중이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1000명 안팎에 머물던 상황과 대조적이다. 동시접속자 수 반등에는 지난 13일 0.2.0 버전 업데이트 및 크래프톤 첫 스팀 퍼블리셔 할인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공식 모드 킷 제공…유저들이 콘텐츠 만든다


0.2.0 버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변경점은 '모드 킷' 시스템 도입이다. 모드 킷은 유저들이 자유롭게 공식 모드를 제작할 수 있는 도구다. 에픽게임즈 스토어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며, 3D 디자인 대표 툴 '마야'뿐 아니라 최근 다루는 이들이 늘고 있는 '블렌더' 플러그인도 제공해 접근성을 높였다.

제작한 모드는 '커스포지'에 업로드할 수 있다. 17일 기준 가구, 의상, 장식 등 98개가 등록된 상태다. 모드 킷을 도입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음에도 유저들이 발빠르게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현재 모드 킷으로는 오브젝트 디자인 변경 및 제작, 특정 데이터 수정만 가능하다. 다만 오는 9월 캐릭터 외형과 건축, 12월 상호작용 스크립트 편집 기능 등 추가로 자유도가 커질 전망이다.

이달 두 번의 모드 공모전도 열린다. 총 상금 2만6200달러(약 3600만원) 규모의 풀드레스 모드 공모전은 지난 13일 시작했고, 총 상금 1만1000달러(약 1500만원), 수상작을 공식 콘텐츠에 반영하는 공모전이 오는 19일 개최된다.


할인, 지원 플랫폼 확대…게임 팬들과 접점 넓힌다


인조이는 지난 13일부터 크래프톤이 진행 중인 스팀 플랫폼 할인 리스트에도 포함돼 신규 유저도 늘었다. 크래프톤이 인조이를 할인 판매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8월 애플 맥OS 버전 출시도 앞두고 있다. 당초 인조이 윈도우OS 버전은 높은 하드웨어 사양을 요구해 진입장벽이 높다는 평을 유저들로부터 받아왔다. 맥OS 버전을 론칭할 경우 윈도우OS PC 마련을 포기한 맥북이나 아이맥 사용자들에게 희소식이다.

앱스토어에 따르면 인조이 맥 버전 최소사양은 맥OS 15 이상, M1 칩 또는 상위 칩, 18.3GB 저장공간 등이다. 단, 요구하는 사양은 출시 전후로 달라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윈도우OS 버전도 제작진의 최적화 작업에 따라 론칭 직전 다소 변경된 바 있다.

맥OS 버전에서는 NPC '조이'의 지능을 고도화하는 '스마트조이' 옵션도 켤 수 있다. 인조이스튜디오는 앞으로도 스마트조이 기능을 포함한 다양한 기능을 더 많은 유저들이 즐길 수 있도록 지속적인 개발과 업데이트를 이어갈 예정이다.


"대부분의 업데이트는 유저 의견 수렴에서 시작"


청소년 연애 업데이트 예시. (사진=유튜브 인조이 채널)
청소년 연애 업데이트 예시. (사진=유튜브 인조이 채널)

인조이에 대한 유저들의 지속적인 관심에는 '소통'도 한몫한다. 인조이스튜디오는 디스코드, 스팀 페이지, 고객지원 등 채널을 통해 유저 의견을 수렴한다. 인조이스튜디오 김형준 PD도 현재까지 매달 최소 한 번은 개발자 서한을 통해 유저들과 소통 중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17일 뉴스포스트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업데이트의 기획은 유저들의 의견 수렴에서 시작한다"고 밝혔다.

유저 피드백을 바탕으로 개선한 콘텐츠는 이번 0.2.0 버전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더 다양한 형태의 가족 구성과 감정 표현이 가능해진 점'이 있다. 인조이 월드 내에 플레이어의 성 정체성과 어울리는 조이들이 등장해, 보다 자연스러운 만남을 가질 수 있는 업데이트였다.

이와 관련해 크래프톤 관계자는 "청소년 조이들끼리의 연애가 가능해지고, 다양한 가족 관계를 만들기 위해 결혼을 하지 않고도 생명의 탄생을 볼 수 있게 됐다"며 "또 자신의 성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옵션을 새롭게 추가했고, 캐릭터 생성 이후에도 성 정체성을 자유롭게 수정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조이스튜디오는 첫 번째 DLC를 오는 8월 공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해당 DLC는 지난 3월 쇼케이스에서 예고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영감을 받은 신규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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