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부터 민생지원금 신청 시작
정부기관·은행 등 사칭...'클릭' 금지

지난 16일 서울 성동구의 한 음식점에 소비쿠폰 사용 가능 안내 스티커가 부착됐다. (사진=서울 성동구청 제공)
지난 16일 서울 성동구의 한 음식점에 소비쿠폰 사용 가능 안내 스티커가 부착됐다. (사진=서울 성동구청 제공)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일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문자 메시지를 이용한 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모바일 신청에 익숙지 않은 노년층들의 피해가 예상되면서 정부 당국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18일 정부에 따르면 '민생회복 소비쿠폰(이하 '민생지원금')을 오는 21일부터 9월 12일 오후 6시까지 신청할 수 있다. 모바일과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신청이 가능하다. 고령자나 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할 경우 '찾아가는 신청' 서비스를 요청하면 지방자치단체가 방문 접수를 진행한다.

민생지원금 신청일이 수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 등의 금융 사기 범죄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신청 방법이 휴대전화로도 가능하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특히 모바일 신청이 익숙지 않은 어르신들이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경찰청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자 비중의 53%가 50대 이상 노년층이었다. 지난 2023년 32%였던 비중은 지난해에 47%로 늘었고, 올해 들어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충남 천안시에 거주하는 60대 A모 씨는 <뉴스포스트>에 "얼마 전 민생지원금을 신청하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면서 "신청 기간이 아직 아니라서 사기를 의심했다. 그냥 무시하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시에서 근무하는 30대 직장인 B모 씨는 "부모님이 모두 연세가 많으셔서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에 속으실까 봐 겁이 난다"며 "민생지원금 신청 문자가 와도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항상 신신당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톡 앱 채널에서 '보호나라' 사용하는 방법. (그래픽=한국인터넷진흥원 제공)
카카오톡 앱 채널에서 '보호나라' 사용하는 방법. (그래픽=한국인터넷진흥원 제공)

모바일 금융사기 수법과 예방법은?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으로는 소비쿠폰 추가 지급이나 방법 안내 등을 빙자해 개인 금융 정보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휴대전화를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앱 설치나 피싱사이트 접속을 유도할 수 있다.

피싱사이트를 악용한 범죄 수법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및 '사용 방법' 등을 검색할 시 광고나 상단 노출로 사용자의 접속을 유도할 우려가 있다.

스미싱 범죄 예상 수법은 문자 메시지에서 정부24나 지역화폐 앱, 카드사, 은행 등을 사칭해 '대상자', '쿠폰 발급처', '지원금' 등의 키워드로 인터넷 주소(URL) 클릭을 유도할 수 있다. 클릭하면 피싱사이트로 연결되거나, 악성 앱이 설치될 수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스미싱 의심 문자 수신 시 문자 메시지 내 인터넷 주소를 절대 클릭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KISA가 제공하는 '스미싱확인서비스'나 카카오톡 앱에서 채널 친구로 '보호나라'를 추가해 스미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미싱 의심 문자 신고도 당부했다. 스마트폰 문자 수신 화면에 '스팸으로 신고'를 누르거나,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신고대응센터 홈페이지에서 신고가 가능하다.

이미 피해가 발생했다면 경찰이나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으로 즉시 신고해야 한다. 민원이나 상담이 필요할 때에는 KISA 사이버민원상담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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