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비이자이익 동반 성장…컨센서스 상회
카드 부진에도 증권·보험·은행 모두 실적 개선
자사주 8000억 소각…주당 배당금도 570원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신한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신한금융그룹)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신한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신한금융그룹)

[뉴스포스트=주연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3조374억원을 기록하며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수치로, 시장 컨센서스였던 2조9282억원을 크게 상회했다. 특히 이번 실적은 전통적인 이자이익에 비이자이익이 더해지며 수익 구조의 다변화를 실현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금리 하락 기조 속에서도 상반기 이자이익은 5조7188억원으로 전년보다 1.4% 늘었다. 그룹 NIM(순이자마진)은 전년 대비 7bp 하락했지만 자산 성장과 마진 방어로 이를 일부 상쇄했다. 동시에 비이자이익은 자본시장 수수료와 유가증권 투자이익 개선 영향으로 2조2044억원을 기록하며 4.2% 증가했다. 특히 2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34.7% 늘어난 1조2650억원으로 뛰어올랐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상반기 2조266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4% 증가했고 신한투자증권은 2589억원으로 25.0%, 신한라이프는 3443억원으로 10.0% 늘었다. 반면, 신한카드는 상반기 순익이 2466억원으로 1년 전보다 35.0% 줄었고 신한캐피탈도 639억원으로 41.0% 감소하며 계열사 간 실적 격차가 뚜렷해졌다.

신한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통해 주당 570원의 중간배당과 함께 연말까지 6000억원, 내년 초까지 2000억원 등 총 8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로 취득해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59%로 자체 목표치인 13%를 넘어섰으며 이에 기반해 주주환원 정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펼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신한은 고금리 대출의 금리 인하와 저축은행 대출의 은행권 대환, 숨은 자산 발굴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 금융부담 완화와 신용 회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개인투자자 대상 설명회도 재개된다. 오는 8월 유튜브 채널을 통해 투자자 질문에 직접 답변하는 방식으로 그룹 전략과 실적을 공유할 예정이다. 

신한금융그룹 재무부문 천상영 부사장은 "최근 경기 부진 우려로 인한 대손비용의 증가와 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성장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비이자이익 중심의 견조한 실적 개선과 효율적인 영업비용 관리를 통해 그룹의 안정적 재무 펀더멘털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이자이익 확대에 힘입어 반기 기준 처음으로 당기순이익 3조원을 넘어선 이번 실적은 수익 기반 다변화의 성과를 보여준 결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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