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인천 연수구 포스코이앤씨 인천 송도사옥에서 지난 28일 경남 함양~창녕 고속도로 현장에서 발생한 중대재해와 관련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인천 연수구 포스코이앤씨 인천 송도사옥에서 지난 28일 경남 함양~창녕 고속도로 현장에서 발생한 중대재해와 관련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최문수 기자] 포스코이앤씨 정희민 대표이사가 자진 사의를 표명했다. 잇따른 근로자 사망 사고로 이재명 대통령이 포스코이앤씨를 강하게 질타했지만, 일주일도 되지 않아 또 다른 현장에서 감전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한 근로자가 의식불명에 빠졌기 때문이다.

지난 5일 포스코이앤씨 정 대표이사는 입장문을 통해 "지난 7월 29일 전면적인 작업 중단과 철저한 안전 점검을 약속드렸음에도 불구하고, 광명~서울 고속도로건설현장에서 또다시 인명사고가 발생한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운을 뗐다.

앞서 전날 오후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광명시 옥길동 광명~서울고속도로 연장 공사 현장에서 미얀마 국적의 30대 남성 근로자는 감전으로 추정되는 사고로 인해 의식불명에 빠진 것으로 전해진다.

정 대표이사는 "이번 사고를 단순한 안전관리 실패가 아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근본적 쇄신을 요구하는 엄중한 경고로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포스코이앤씨를 책임지고 있는 사장으로서 이러한 사고가 반복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모든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의 존립 가치가 안전에 있다는 점을 다시 새기고, 체질적 혁신을 위한 결단의 출발점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스코이앤씨는 향후 전 임직원과 협력업체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현장 중심의 자율적 안전문화 정착, 안전을 기업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는 안전체계의 획기적 전환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바란다"고 전했다.

끝으로 "다시 한번, 그동안 안타깝게 희생되신 고인분들께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며, 유가족과 부상자분께는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올해 포스코이앤씨의 건설 현장에서는 총 네 건의 근로자 사고가 일어났다. 구체적으로 최근 발생한 광명시 옥길동 광명~서울고속도로 연장 공사 현장 감전사고를 포함해 1월 김해 아파트 현장, 4월 신안산선 복선전철 터널 붕괴, 같은 달 대구 주상복합 추락사고 등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포스코이앤씨의 이 같은 사고를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표현하며 지적했고, 포스코이앤씨는 전 현장 작업 중지와 동시에 전 현장 긴급 안전점검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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