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민 전 사장에서 송치영 전 그룹안전특별진단TF 팀장으로 교체
두 어깨 무거운 송 신임 사장, 첫 행보는 감전 사고 발생한 현장 방문
송 신임 사장 " 사즉생(死卽生) 각오…안전관리 시스템 근본을 개편"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신임 사장이 지난 6일 '광명~서울 고속도로 연장 공사' 사고 현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신임 사장이 지난 6일 '광명~서울 고속도로 연장 공사' 사고 현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최문수 기자] 잇따른 노동자 사고로 위기에 빠진 포스코이앤씨가 선택한 특단의 조치는 경영진 교체다. 취임 8개월 만에 정희민 전 사장이 물러나고, 그 자리는 송치영 전 그룹안전특별진단TF 팀장이 대신하게 됐다. 두 어깨가 무거운 송 신임 사장은 취임행사 없이 곧바로 미얀마 국적 근로자가 감전돼 의식불명에 빠진 '광명~서울 고속도로 1공구' 건설현장을 방문했다.

7일 포스코이앤씨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5일 송 신임 사장을 선임하고 '안전 최우선 경영' 실현을 목적으로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했다. 최근 연이어 발생한 중대재해에 대한 엄중한 책임 인식과 함께, 전사적 신뢰 회복은 물론 근본적인 안전 혁신을 꾀하겠다는 차원에서다.

송 신임 사장은 포스코 포항제철소 안전환경부소장, 포스코이앤씨 안전보건센터장, 포스코엠텍 대표이사, 포스코 설비본원경쟁력강화TF 팀장을 역임했다. 포스코그룹 내 안전 분야를 포함해 경영 전반에 대한 경험과 식견을 두루 갖춘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송 신임 사장은 "막중한 책임감과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재해가 원천적으로 발생하지 않도록 전사적 안전관리 시스템을 근본부터 개편하고, 현장 중심의 실효적인 안전문화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송 신임 사장을 중심으로 안전역량을 총결집해 재해 예방을 넘어 '안전이 일상화된 문화'를 조성하고,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근본적 쇄신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안전이 확보돼 국민적 신뢰가 회복되기 전까지 사업 확장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인프라 사업분야 신규 수주활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송 신임 사장은 "당장의 경영 성과 보다 가장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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