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순방 일정 맞춰 BRT 참석
AI·에너지·수소·방산 분야 협력 확대 검토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사진=뉴시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재계 그룹 주요 총수들이 아랍에미리트(UAE)로 향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UAE 방문 일정에 맞춰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RT)'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중동 외교 지원을 위한 자리이니만큼 인공지능(AI), 수소, 방위산업 등 미래 산업 협력 확대가 논의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19일 열리는 BRT에서는 AI·수소·방산·에너지·항공우주 협력 확대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이번 외교 세일즈를 위해 이재용 회장은 전날 밤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UAE로 출국했다. 이 회장은 UAE 측과 AI·에너지 등 첨단기술 관련 협력을 논의할 가능성이 언급된다. 

이 회장은 UAE에 공을 들이고 있다. 취임 이후 2022년 말 첫 해외 현장을 UAE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을 찾았을 정도다. 특히 이 회장은 UAE 아부다비 왕실과 각별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9년 UAE 출장에서 당시 왕세자였던 무함마드 UAE 대통령을 만난 이후 꾸준히 친분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같은 해 무함마드 UAE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도 이 회장이 직접 경기도 화성의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을 안내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지난해 5월에도 국빈 방한한 무함마드 대통령과 회동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역시 전용기를 타고 UAE로 향했다. 정 회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UAE 측과 수소·친환경 모빌리티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3년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와 수소, 그린 알루미늄, 전기차 충전 인프라,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등에서 포괄적 협력을 체결한 바 있다. 정 회장의 이번 UAE 방문은 단순한 의전 참여를 넘어 후속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대통령 순방단에 합류했다. 김 부회장은 이미 현지에서 방산 협력을 위한 세일즈 활동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천궁-II' UAE 수출 등 기존 협력 기반이 있으며, 올해 상반기 중동·북아프리카(MENA) 총괄법인을 설립하는 등 중동 진출을 강화해왔다. 특히 김 부회장은 지난 9월 직접 현지 법인을 찾는 등 중동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이 양국이 구축해온 협력의 연장선에서 주요 사업의 후속 논의를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 주요 그룹의 총수들이 일제히 UAE를 찾은 만큼, 중동 시장과의 접점도 한층 넓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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