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사격을 증언한 故조비오 신부를 사자명예훼손한 혐의로 전두환(88)씨가 광주 법정에 섰다. 5·18민주화운동 39년 만에 광주로 향하던 전씨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전두환씨 MS표정분석. (사진=뉴시스)
광주 도착한 전두환씨 MS표정분석. (사진=뉴시스)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는 사진을 웹사이트에 입력하면 표정을 인식해 분노, 경멸, 혐오, 행복 등 감정을 분석해 보여주는 ‘표정 분석 기술’을 서비스하고 있다. MS 서비스를 이용해 광주로 향하는 전씨의 표정을 분석한 결과 ‘슬픔’이 나왔다.

MS의 표정 분석은 1.0에 가까울수록 해당 감정을 나타낸다. 전씨의 표정에서 ‘슬픔’은 0.71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는 ‘중립’이 0.289로 나왔다. ‘경멸’도 0.001이 나왔다.

전씨의 또다른 사진에서는 ‘중립’이 0.942로 가장 높게 나왔다. 다음으로는 ‘슬픔’이 0.054였다. ‘경멸’도 0.003으로 나왔다.

(사진=뉴시스)
광주 도착한 전두환씨. 법정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편, 이날 전씨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조비오 신부를 두고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법정에 섰다. 이날 전씨는 법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전씨 측 변호사는 “조비오 신부가 주장한 5월21일 헬기 사격 목격자는 7명으로, 목격자 진술에는 여러가지 불확실한 사유가 존재한다. 계엄군에 대한 적대적 감정으로 과장되게 말하거나 착오를 일으킬 수도 있다. 조 신부가 주장하는 시점에 헬기 사격이 없었다면 공소사실 또한 인정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이날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참석하면서 취재진이 ‘발포 명령을 부인하나’고 묻자 “이거 왜 이래”라고 화를 내기도 했다. 전씨의 표정에 나타난 ‘슬픔’은 남을 향한 것이었을까, 자신을 향한 것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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