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그간 미궁에 빠져있던 1980년 5월 전두환의 행적에 대한 증언이 39년 만에 나왔다.

(사진=JTBC 뉴스룸 캡처)
(사진=JTBC 뉴스룸 캡처)

지난 14일 JTBC 뉴스룸에서는 주한미군 방첩 정보요원으로 활동했던 김용장 씨가 출연해 1980년 5월 21일 광주 전남도청 앞에서 집단 발포가 있었던 날 전씨가 직접 광주를 찾았다고 증언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이날 정오 무렵 헬기로 광주 공항에 도착했고, 광주 제1전투비행장에서 정호용 특전사령관 및 505보안부대 이재우 대령과 회의를 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헬기 사격이 있었다는 증언도 했다. 그는 5월 21일과 27일 헬기 사격이 두 차례 있었다고 전했다. 김씨는 "21일 낮 광주 전일빌딩 주변에다, 27일 광주천 상류 양침동에서 발포·사격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씨가) 헬기를 타고 서울로 돌아간 이후 바로 도청 앞에서 집단 발포, 사살 행위가 이루어졌다"고 덧붙였다. 해당 내용을 김씨는 당시 미국 정부에 공식 보고, 미국 국방부에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1980년 5월 21일 전남도청 앞 집단발포가 있었던 날 광주에 가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 용산 국방부 회의에 참석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지만,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전씨의 행적은 알려진 게 거의 없다.

아울러 김씨는 일부 극우 논객들이 주장하는 '북한군 개입설'에 대해서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그는 "당시 광주는 해안이나 육로가 물 샐 틈 없이 전주 다 봉쇄돼 있었다"며 "미 군사 첩보 위성이 광주 상공을 2~3시간 간격으로 선회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해당 내용들이 검증이 필요하기 때문에 인터뷰에서는 김씨의 주장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편 전두환은 2017년 자신의 회고록에서 헬기 사격을 부인하고, 이를 증언한 故 조비오 신부를 비난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이달 11일 광주지법에서 열린 재판에서 헬기 사격을 다시 한번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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