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마드, 우노 개발...세계 최초 휴대용 수력발전기
청계천서 에너지 낚시 행사...물살로 전기 에너지 생산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청계천에서 물병만 한 크기의 휴대형 수력발전기 '우노'로 친환경 에너지를 낚아봐요!

17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진행된 '청계천 에너지 낚시터' 행사에서 현장 관계자가 휴대용 수력발전기 '우노'로 시범을 보이고 있다. (사진=이별님 기자)
17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진행된 '청계천 에너지 낚시터' 행사에서 현장 관계자가 휴대용 수력발전기 '우노'로 시범을 보이고 있다. (사진=이별님 기자)

17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는 '청계천 에너지 낚시터'가 운영됐다. 서울시와 스타트업 기업 '이노마드'가 주최한 청계천 에너지 낚시터는 지난 12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된다.

'낚시터'라는 명칭 때문에 청계천에 서식하는 물고기를 잡는 행사로 오해하기 쉽지만, 청계천 에너지 낚시터는 물고기 대신 친환경 에너지를 낚는 환경 체험 교육에 가깝다. 이노마드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물병 크기 휴대용 수력발전기 '우노'로 청계천 물속에 숨겨진 에너지를 낚는 것이다.

<뉴스포스트>가 이곳을 방문했을 당시 기온은 영상 20도 완연한 가을 날씨였다. 청계광장은 점심 식사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려는 직장인들과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이들 중에는 청계천 에너지 낚시터를 체험하는 시민 한 명도 있었다.

17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에서 휴대용 수력발전기 '우노'가 물속에서 전기 에너지를 만들고 있다. (사진=이별님 기자)
17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에서 휴대용 수력발전기 '우노'가 물속에서 전기 에너지를 만들고 있다. (사진=이별님 기자)

낚시터에는 '우노' 십수 대가 돌아가고 있었다. 청계천의 적당히 거친 물살은 휴대용 수력발전기에 달린 프로펠러를 빠르게 움직이도록 했다. 이 움직임은 흐르는 물의 운동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바꾼다. 생산된 전기 에너지는 배터리에 저장된다.

충전은 별도의 외부 동력 없이 흐르는 물에 담가두기만 하면 된다. 이노마드에 따르면 완전히 충전된 발전기는 시간당 5W(와트)의 전력을 생산해 내장 배터리에 저장한다. 4시간 반 정도 담가두면 스마트폰을 2회 정도 완충할 수 있는 전기가 모인다.

17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본지 취재진이 휴대용 수력발전기 '우노'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이별님 기자)
17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본지 취재진이 휴대용 수력발전기 '우노'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이별님 기자)

체험은 청계천을 지나는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낚싯대에 우노를 걸고 물살이 적당히 센 곳에 집어넣기만 하면 된다. 현장 관계자는 본지 취재진에 "하루 20명 정도 체험을 하고 가신다"고 설명했다.

낚시대 무게가 상당한 탓에 기자는 이를 제외하고, 발전기에 달린 줄을 잡고 체험을 진행했다. 무게가 가벼워 물살을 버텨내기가 어렵지는 않았다. 다만 우노를 물속에 담가도 프로펠러가 돌아가지 않아 애를 먹기도 했다. 줄을 잡아당기며 물살이 있는 곳으로 프로펠러를 잘 맞춰야 돌아갔다. 마치 낚시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17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진행된 '청계천 에너지 낚시터' 행사 매대 옆에 충전기가 놓여있다. (사진=이별님 기자)
17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진행된 '청계천 에너지 낚시터' 행사 매대 옆에 충전기가 놓여있다. (사진=이별님 기자)

충전을 모두 마친 배터리는 USB 선이 있으면, 현장에서도 충전이 가능했다. 실제로 행사 매대 옆에는 전동 킥보드와 휴대폰 등이 충전되고 있었다. 현장에서는 체험에 참여한 시민들에게도 충전 서비스를 제공했다.

한편 청계천에서 완충된 배터리는 전력 환경이 열악한 지역으로 기부될 예정이다. 관계자는 "충전된 발전기는 인도네시아에 기부될 예정"이라며 "인도네시아 정부를 통해 전기가 거의 들어오지 않는 오지에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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