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증시 입성 노렸는데…명인제약 ‘진퇴양난’
10년 만에 증시 입성 노렸는데…명인제약 ‘진퇴양난’
  • 선초롱 기자
  • 승인 2020.05.20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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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여파, 허위·과장광고 논란 여전

[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명인제약의 코스닥 입성이 지지부진하다. 10여년 전 잠정 중단됐던 기업 상장을 다시 추진하려 했지만 코로나19 여파 탓인지 이마저도 쉽지 않다. 비상장 제약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 차입금 ‘제로’ 등을 현실화 시키며 ‘기업공개(IPO)’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부진한 국내 주식시장과 허위·과장광고 논란 등을 이유로 이번에도 고배를 마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적 호조에도 상장 ‘불투명’

명인제약(회장 이행명)의 지난해 실적은 양호했다. 매출액 1,818억 원, 영업이익 581억 원으로 31.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비상장사 업계 평균(약 10%)의 3배 수준으로, 2018년에 이어 2년 연속 30%를 돌파했다.

게다가 차입금 ‘제로’까지 기록했다. 지난해 말 명인제약의 기준 총차입금은 ‘제로’다. 2017년 말 총차입금 126억 원에서 2018년 말 5억 원으로 줄어들었고 지난해에는 ‘제로’로 만들었다. 같은 시기 현금성자산(단기투자자산 포함)은 591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0억 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명인제약은 순현금 체제를 3년 연속 유지하게 됐다.

이 같은 호실적은 상장 절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됐다. 명인제약은 지난 2008년 상장을 추진하다가 잠정 중단한 이후 10년만인 지난해 4월 다시 상장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해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국제회계기준에 의한 2018년 재무제표를 감사한 결과 적정의견을 받은 후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본격적인 상장 체제를 가동했다.

또한 과거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된 광고대행사 ‘메디커뮤니케이션(이행명 회장의 두 딸이 지분 100% 보유)’에서 명인제약이 신설한 자회사 ‘명애드컴’으로 업무를 이전하는 등 체질개선에도 힘썼다. 다만 명인제약이 100% 출자했다는 점을 미뤄볼 때 이전 내부거래 상황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이런 호실적에도 명인제약의 상장은 유보된 상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여파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던 일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명인제약은 코로나19 사태 등 국내 주식시장의 부진을 이유로 상장 유보 결정을 내린 상태로 알려졌다.

 

이행명 명인제약 회장 (사진=명인제약 홈페이지)
이행명 명인제약 회장 (사진=명인제약 홈페이지)

또 다른 변수 ‘허위·과장광고 논란’

지난해 말에는 명인제약의 상장에 영향을 줄 또 다른 변수가 등장했다. 명인제약의 대표적인 제품인 ‘이가탄’의 효과 논란이 제기된 것. 간판 제품의 논란과 관련 관련업계에서는 증시 입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가탄의 효과 논란은 지난해 11월 새로운 TV 광고가 공개된 후 불거졌다. 광고에는 유명 배우들이 등장해 지난 3월 저명한 국제학술지에 게재된 임상시험으로 이가탄의 효과가 입증됐다고 강조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논문 출처(Hong at al. BMC Oral Health (2019) 19:40)도 함께 제공해 소비자 신뢰도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의료계 단체 바른의료연구소는 그해 12월 23일 ‘임상시험에서 효과를 입증했다’는 이가탄의 광고에 대해 ‘허위·과장광고’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바른의료연구소는 “원문을 검토한 결과 ‘BMC Oral Health’에 게재된 이가탄의 탁월한 효과를 입증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며 턱없이 부족한 부실한 연구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광고 내용이 허위, 거짓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바른의료연구소는 이가탄 광고를 소비자 기만행위로 보고 식품안전처에 민원을 접수, 식약처는 올해 초부터 명인제약으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가탄의 효과 논란은 명인제약의 상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상장 심사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더군다나 이가탄은 지난 2016년 식약처의 의약품 재평가에서 치과 등에서 치주질환 치료를 받은 후 보조적인 치료제로 사용하도록 효능·효과가 변경된 바 있다. 사실상 영양제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은 상태에서 또 다시 제기된 효과 논란은, 소비자 불신을 깊어지게 하는 것은 물론 상장에도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명인제약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담당자가 부재중이라는 이유로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선초롱 기자 seoncr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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