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경북 문경에서 과수화상병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사과와 배 농사에 치명상을 입힌다는 과수화상병 의심 신고가 들어오자 농업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 잎에서 발병한 과수화상병과 사과나무 가지에서 발병한 과수화상병.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왼쪽부터 배 잎에서 발병한 과수화상병과 사과나무 가지에서 발병한 과수화상병.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12일 농촌진흥청 지난 10일 오후 경북 문경의 사과 과원에서 과수화상병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문경시농업기술센터에서 1차 간이진단키트로 검사한 결과 양성으로 밝혀졌다.

양성으로 나타나자 긴급 현장 통제와 초동방역을 완료했다. 현재 중앙의 방제단이 현장 확인 후 의심주 7주와 연접주 6주를 긴급방제 차원에서 매몰조치 했고, 인접 100m 농가에 대해 긴급예찰을 했다. 다행히 추가 의심주는 현재까지 없는 상황이라고 농촌진흥청은 설명했다.

농촌진흥청은 문경 의심 농가의 경우 과수화상병 다발 지역인 충주․제천과 인접해 있고, 사과 주산지인 경북 지역이라는 점에서 과수화상병임을 염두에 두고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100m 농가에 이어 추가로 2km 농가까지 긴급예찰을 확대할 계획이며, 경북 전체에 대해 정기예찰을 하고 있다.

사과, 배 농사 다 망치는데 치료법은 無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과수화상병은 우리나라에서 검역 병해충으로 지정된 금지 병해충에 의한 세균병이다. 주로 사과와 배 등 장미과 식물에서 발생한다. 나무가 감염됐을 경우 잎과 꽃, 가지, 줄기, 과일 등에 마치 화상을 입은 것처럼 갈색 또는 검은색으로 변하며 마르는 증상을 보인다.

사과와 배 농사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과수화상병은 현재까지 치료법이 없다”며 “피해가 큰 만큼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과수화상병은 주로 5월과 7월 사이에 나타난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2월부터 이 기간을 중점 관리 기관으로 두고, 예찰 활동을 강화했다. 병원균이나 해충의 밀도, 발생 상황, 작물의 생육 상태, 기상예보 등을 바탕으로 병해충 발생 변동을 예측해 왔다.

농업 당국은 과수화상병 의심 증상을 발견했을 경우 즉시 가까운 시·군농업기술센터에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해당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시행하는 공적 방제에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