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온라인 쇼핑몰 옥션에서 또다시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발생했다. 옥션의 부주의로 휴대전화 번호, 주소 등 고객들의 개인 정보가 상품 게시판에서 그대로 노출된 것. 특히 옥션의 이 같은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위법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19일 일부 매체에 따르면 옥션에서 ‘코딩 오류’로 고객의 휴대전화 번호, 주소 등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개인정보 유출로 문제가 된 곳은 ‘상품문의’ 게시판으로, 상품을 구매하기 전 이용자가 개별적으로 문의사항을 올리는 곳이다. 이용자가 문의사항과 함께 휴대번호 등 개인 연락처를 남기면 판매자로부터 상품의 추가적인 정보를 문자로 받아볼 수 있다.

해당 문의사항은 ‘자물쇠’ 버튼을 눌러 이용자와 관리자만 볼 수 있도록 비공개로 설정할 수 있는데, 옥션 측의 부주의로 해당 글이 일반 이용자도 열람할 수 있는 상태가 됐다. 개인적인 문의사항은 물론 휴대번호, 주소 등 개인정보까지 그대로 노출됐다는 의미다.

비공개 설정이 무색하게 개인정보가 노출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고객이 옥션 측에 여러 번 항의를 했지만 별다른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 측은 뒤늦게 시스템 오류를 인정하고, 9일에 걸쳐 해당 오류를 수정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다만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개인정보 유출 신고는 접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1,000명 이상 개인정보가 유출된 경우 5일 이내 정보 주체에 사실 여부를 알리고 조치 결과를 신고해야 한다.

현재 해당 건에 대해서는 KISA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위법 여부는 방송통신위원회에서 결정하게 되는데, 옥션의 허술한 보안 실태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이 이번이 처음이 아닌 탓에 그 결과에 관심이 모인다. 앞서 옥션은 지난 2008년 회원 1,800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고, 2014년엔 이베이 본사 해킹으로 가입자 정보 유출 논란이 있었다.

한편, 이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우려는 적지 않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옥션 예전에 털렸을 때 탈퇴했는데 여전히 정신 못 차리네”, “옥션 게시판은 예전부터 비밀 글 걸린 거 다보였음”, “이래서 내 전화번호, 내 이름으로 된 스팸문자가 온 건가?”, “탈퇴하고 왔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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