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직, 이스타항공 지분 헌납…제주항공 인수 새 국면으로
이상직, 이스타항공 지분 헌납…제주항공 인수 새 국면으로
  • 선초롱 기자
  • 승인 2020.06.29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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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타항공, 긴급 기자회견 열고 이상직 의원 입장문 발표
-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약속대로 인수작업 서둘러 달라“ 촉구

[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임금체불 문제 등으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될 위기에 처한 가운데, 이스타항공 창업자인 이상직 의원이 “이스타항공의 주식을 모두 회사 측에 헌납하기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스타항공 여객기 (사진=뉴시스)
이스타항공 여객기 (사진=뉴시스)

이스타항공은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방화동 본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의원의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이 보유한 400억 원 가량의 이스타항공 주식을 모두 회사에 헌납하겠다는 의미다.

지난 4월 제주항공의 공시에 따르면, 제주항공과 이스타홀딩스는 이스타항공 지분 51.17%, 497만1000주에 대해 545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현재 이상직 의원 일가가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소유한 이스타항공 지분은 약 38%로, 이스타항공의 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는 이 의원의 아들 이원준 씨(66.7%)와 딸 이수지 씨(33.3%)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상직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직원의 임금 체불 문제에 대해 창업자로서 매우 죄송하다”며 “가족회의를 열어 제 가족들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소유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지분 모두를 회사 측에 헌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스타홀딩스의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 과정과 절차는 적법했고 관련 세금도 정상적으로 납부했으나,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점이 있다면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가족이 희생을 하더라도 회사를 살려야겠다고 생각해, 보유하고 있는 이스타홀딩스 주식을 모두 이스타항공 측에 헌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한일관계의 악화에 따른 항공노선 폐쇄, 올 초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돌발변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난해 9월 말부터 제주항공의 M&A 제안으로 위기 돌파를 모색해왔지만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창업자의 초심과 애정으로 이스타항공이 조속히 정상화 되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하지는 않았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는 “이상직 의원과 가족들의 통큰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며 “제주항공이 당초 약속한대로 인수작업을 서둘러 주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에도 과감하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스타항공 근로자 대표도 성명을 통해 이 의원의 헌납을 고무적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근로자 대표는 “현재 이스타항공은 M&A 진행 중을 이유로 정부의 LCC 지원 프로그램 대상에서 배제돼 있어 회사와 임직원들의 고통으로 전가되고 있다”며 “제주항공은 이스타홀딩스 결단에 대해 답하는 것은 물론 속히 협상 테이블에 나와달라”고 촉구했다.


이스타항공 M&A 지지부진


현재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M&A 과정은 사실상 ‘올스톱’ 된 상태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M&A를 위한 전환사채(CB) 발행을 미루는 등 거래를 멈춘 상황이기 때문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CB 납입일을 기준으로 29일을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거래 종결 시점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제주항공이 CB발행 예정일을 당사자들이 합의해 정하는 날로 변경될 수 있다고 밝히면서, M&A가 무기한 연장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 M&A에 거래가 무산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이스타항공은 250억 원 가량의 임금체불 문제도 안고 있다. 이스타항공 임직원은 벌써 다섯 달째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이스타항공은 체불 임금을 제주항공이 지급해야한다는 입장이고,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이 해결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는 상태다. 이에 이스타항공은 인수대금 110억 원을 추가로 부담하겠다고 밝혔지만, 제주항공은 이에 반응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주항공 측의 이스타항공 인수작업을 촉구하는 성명이 연이어 나온 이유도 이때문이다.

또한 2015년 자본금 3,000만원으로 설립된 이스타홀딩스는, 이듬해인 2016년 100억 원으로 이스타항공 주식 68%를 사들였다. 이 과정에서 자금 출처를 놓고 페이퍼 컴퍼니 논란과 불법 승계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스타항공 측은 사모펀드를 통해 자금을 확보했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각종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창업자인 이상직 의원의 주식 헌납이 이스타항공 M&A에 드라이브를 걸어줄지 결과에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선초롱 기자 seoncr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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