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CJ대한통운의 택배 기사가 또 목숨을 잃었다. 지난 5월에 이어 두 번째 택배근로자 과로사다. 지난 1월 CJ대한통운이 시공하는 건설 현장에서도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것까지 포함하면 올해 들어 세 번째 사망 사고다. 

9일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이하 노조)에 따르면 지난 4일 택배근로자가 과로로 인해 사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늘어난 택배 물량으로 제대로 된 휴식을 보장받지 못하는 등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게 노조의 입장이다.

특히 노조는 CJ대한통운 측이 이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표명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들어 “지점-대리점-택배기사라는 복잡한 계약구조만 앞세우며 택배근로자를 자신의 직원으로조차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택배근로자가 과로로 인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CJ대한통운은 택배근로자들의 건강 관리에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본지에 “전 사업장에 혈압측정기 등 자가건강관리를 강화하고 있으며, 향후 개인의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프로세스 도입도 추진 중”이라며 “택배 종사자들이 안전하게 택배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전해왔다.

장시간 노동 문제에 대해서는 타 매체를 통해서 택배근로자의 배송물량과 수입과 관련된 입장을 밝혔다.

CJ대한통운의 택배근로자 사망사고는 매년 계속 있어왔다. 시간을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보면 2018년엔 택배 물류센터에서 잇따라 발생한 2건의 근로자 사망사고(화물트럭 협착, 감전 등)로 고용노동부의 고강도 근로 감독을 받은 바 있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최악의 살인기업’ 6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외에도 지난 1월 CJ대한통운 건설현장에서도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송도 타임스퀘어 신축공사 현장에서 건설근로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 이에 국토부는 3월까지 CJ대한통운을 특별 점검을 실시한 바 있다.

매년 계속되는 근로자 사망사고에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은 “죽음의 행렬이 계속될지 모른다”며 “CJ대한통운은 지금이라도 고인의 죽음 앞에 분명한 답을 해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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