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까지 ‘흔들’...전세계 10대 사로잡은 틱톡
美 트럼프까지 ‘흔들’...전세계 10대 사로잡은 틱톡
  • 이별님 기자
  • 승인 2020.07.20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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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15초 분량의 ‘허접한 짤’ 동영상이 전 세계 10대 청소년들을 사로잡았다. 중국에서 제작된 소셜미디어 플랫폼 ‘틱톡(TikTok)’의 이야기다. 틱톡의 인기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기존의 미국 소셜미디어서비스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 인기가 갑작스레 커졌기 때문일까. 최근에는 개인정보 유출 우려 등 문제점도 함께 떠오르고 있다.

틱톡으로 신곡을 홍보하는 아이돌 그룹 세븐틴. (사진=세븐틴 틱톡 공식 페이지 캡처)
틱톡으로 신곡을 홍보하는 아이돌 그룹 세븐틴. (사진=세븐틴 틱톡 공식 페이지 캡처)

인기 아이돌 그룹 세븐틴은 지난달 발매한 신곡 ‘레프트 앤 라이트(Left & Right)’를 홍보하기 위해 틱톡을 사용했다. 중독성 있는 후렴 부분 안무를 따라 하고 틱톡에 게재하는 ‘레프트 앤 라이트’ 챌린지를 진행했다. 챌린지에는 방송인 유재석과 김구라, 배우 이성경 등 유명 연예인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틱톡을 애용하는 이들은 세븐틴뿐만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선미 등도 틱톡에 신곡을 공개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특히 가수 지코는 올해 1월 신곡 ‘아무노래’를 배경으로 댄스 챌린지를 진행해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며 틱톡의 덕을 톡톡히 보았다.

세계적인 K팝 스타들이 틱톡을 이용해 신곡을 홍보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틱톡이 전 세계 10대 청소년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앱 시장 분석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틱톡의 전체 다운로드 횟수는 20억이 넘었고, 이용자의 약 40%가 10대 중반에서 20대 중반까지 어린 연령대에 집중됐다. 국내에서는 약 200만 명 이상이 틱톡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틱톡 공식 로고. (사진=틱톡 제공)
틱톡 공식 로고. (사진=틱톡 제공)

틱톡, 짧음의 미학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가 2016년 9월부터 선보인 틱톡은 짧은 동영상(숏폼, Short-form)을 게시해 공유하는 SNS 플랫폼이다. 다른 동영상 플랫폼과는 달리 1분이 넘지 않는 영상만 올리고, 공유할 수 있다. 초보자들도 스마트폰만 있다면 영상 제작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 없이 짧지만 강렬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쉽고 재밌으면서도 시간을 크게 소모하지 않는 콘텐츠를 만들거나 즐길 수 있다는 게 큰 강점이다.

틱톡이 전 세계 10대 청소년들을 사로잡은 이유도 ‘짧음’에 있다.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 기업 메조미디어가 올해 2월 발표한 ‘2020 숏폼 콘텐츠 트렌드’에 따르면 10·20 연령대 남녀 288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이 선호하는 동영상 길이는 15분으로 30대 16.3분과 40대 19.6분, 50대 20.9분보다 현저히 짧다. 특히 10대의 56%는 영상 1회 시청 시 10분 미만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56%로 과반수를 넘었다.

보다 더 짧은 영상을 선호하는 10대 청소년들의 성향이 틱톡의 비약적인 성공과 연결 짓는 것이 무리는 아니다. 메조미디어는 보고서를 통해 “창업 당시 ‘킬링타임용 15초 짜깁기 영상’이라고 비난을 받았던 틱톡이 지난해 다운로드 15억 회를 돌파했다”며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쟁쟁한 콘텐츠 플랫폼을 위협한다”고 설명했다.

틱톡에서는 일상 유머나 립싱크, 댄스 영상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전문가의 손길이 닿지 않은 ‘허접한 짤’ 영상이다. 최근에는 패션과 뷰티, 과학 등 실용적인 내용은 물론 무거운 사회적 주제 역시 틱톡을 통해 전 세계로 송출된다. 해외에서는 성폭력 피해자들을 중심으로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릴레이 고백이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용자들은 피해자들의 짧지만 강렬한 고백에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사진=AP/뉴시스)
(사진=AP/뉴시스)

 

틱톡, 국적이 문제?
 
틱톡이 트위터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기존의 SNS를 아성을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바이트댄스가 중국 기술 기업이라는 점을 문제 삼았다. 중국 기업의 고질적인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이달 6일에는 마이클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이유로 “중국 SNS를 미국에서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음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그레이 TV와의 인터뷰에서 이를 틱톡의 미국 사용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은 안보 위협을 이유로 지난해 마지막 날 병사들에게 틱톡 사용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일반 시민들의 사용까지 금지하지는 않았다. 미국의 틱톡 다운로드 횟수만 1억 6,500만 회로 추산되는 가운데, 이용자들만 뿔났다. 이들은 틱톡 금지 움직임에 반발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 홍보 앱에 ‘별점 테러’를 가하기도 했다. 20일 기준 해당 앱의 별점은 5점 만점 중 불과 1.2점에 불과하다.

인도에서는 미국보다 훨씬 이전에 더욱 강력한 조치가 이뤄졌다. 지난달 인도 정부는 틱톡을 포함한 59개의 중국산 앱에 대한 전면 사용 금지령을 내렸다. 호주 정부 역시 이달부터 틱톡의 개인정보 수집 의혹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고, 필요하면 틱톡에 대해 조처를 주저 없이 하겠다는 입장이다.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는 국내 상황 역시 마찬가지다. 이달 15일 방송통신위원회는 개인정보보호 법규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틱톡에 대해 1억 8천만 원의 과징금과 과태료 600만 원을 부과했다. 방송통신위원회 측은 “법적대리인의 동의를 받지 않거나 동의를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만 14세 미만 아동의 개인정보를 수집해 정보통신망법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이별님 기자 leestarni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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