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품질경쟁력과 설비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업체들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은 물론, 인천 송도에 4공장 건설에 나선다는 소식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50조 원을 넘어서 국내 ‘톱5’에 들었다. 항간에 떠돌던 삼성바이오로직스 ‘과대평가 논란’을 말끔히 잠재우고 있는 모습이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11일 인천 송도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에서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고 제4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11일 인천 송도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에서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고 제4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11일 오후 2시 28분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81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 거래일 대비 5.58%(4만3,000원) 오른 가격이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53조8,583억으로 증가했다.

이날 주가 상승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공장 증설 소식이 가장 주효하게 작용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오전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인천 송도에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 건설에 나선다고 밝혔다.

신설되는 4공장의 규모는 물론 투자비도 역대급이다.

4공장은 생산량 25만6,000리터로 현재 기준 단일 공장 세계 최대 생산 시설인 3공장(18만 리터)의 기록을 스스로 경신하게 된다. 총 연면적도 약 23만8,000㎡(7.2만평)로 상암월드컵경기장의 약 1.5배에 달한다. 1, 2, 3공장의 전체 연면적(24만㎡)과도 비슷한 크기다.

이번 4공장 건설에 투입되는 자금은 1조 7,400억 원이다. 향후 제2 바이오캠퍼스 부지 확보가 진행되면 전체 투자비는 2조 원을 상회하게 된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 9년간 누적 투자액(2조1,000억원)에 버금가는 규모다. 4공장은 올해 하반기 기공식을 시작으로 오는 2022년 말부터 부분 생산에 돌입한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성장 속도, 글로벌 제약사들의 CMO(위탁생산)·CDO(위탁개발)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해 4공장 증설 계획을 최종 확정했다”며 “이를 통해 바이오 의약품 시장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고 바이오산업이 우리나라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5,149억 원, 영업이익 1,437억 원, 당기순이익 88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53.1%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또한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매출의 2.5배 수준인 1조8,0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수주물량 대비 약 4배에 달하는 규모로, 미국 비어 테크놀로지(Vir Biotechnology)와의 4,418억 원 규모의 계약이 올해 상반기 가장 큰 규모의 수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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