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를 중심으로 한 ‘이색 굿즈(Goods)’ 구매 열풍에 힘입어 식음료 업계의 이종 브랜드 간 협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브랜드의 정체성에 재미를 더해 이색적인 경험을 원하는 젊은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실제 1020세대들의 ‘굿즈’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이다. 구인·구직 포털인 알바몬과 잡코리아가 밀레니얼 세대 2128명을 대상으로 ‘굿즈 트렌드’에 대한 트렌드 조사를 한 결과 ‘굿즈 트렌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81.3%, ‘소수의 한정판 제품을 갖는다는 느낌이 들어’ 굿즈 트렌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58.8%였다.
굿즈 열풍은 올해 스타벅스에서 출시한 서머 레디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5월 스타벅스는 행사 음료 3잔을 포함해 총 17잔 구매 시 ‘서머레디백’이나 ‘서머체어’ 중 한 개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벤트 시작 후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증정품 확보를 위해 대량으로 커피를 사거나, 온라인 상에서 받은 증정품을 재판매한다는 글이 다수 올라오기도 했다.
단순한 사은품에서 벗어나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과 최근 트랜드를 접목해 출시되는 굿즈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자 식음료업계도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대상은 최근 미원 신선로 로고를 활용한 굿즈 4종을 출시했다. ‘일상의 감칠맛’이라는 주제로 양말, 버킷햇, 스웨트 셔츠, 무릎담요 등을 선보였다. 한정판으로 출시된 미원 굿즈는 패션 플랫폼 ‘무신사’를 통해 온라인 독점 판매된다.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 300명에게는 선착순으로 ‘미원’ 로고가 박힌 6가지 공기돌도 선물로 증정한다.
대상 관계자는 “MZ세대에 더욱 친근한 브랜드로 다가가기 위해 ‘미원’ 굿즈를 출시하고 최근 젊은층에 패션 플랫폼으로 유명한 무신사에 입점해 판매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주요 소비층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이들 세대를 겨냥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가고 보다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더욱 노력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식음료업계는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이색 굿즈를 선보인 바 있다.
대한제분은 밀가루 브랜드 ‘곰표’를 내세워 맥주, 팝콘, 쿠션, 패딩 등을 선보였다. 특히 CU와 협업해 선보인 곰표 밀맥주는 출시 3일만에 초도 생산물량 10만개가 완판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하이트진로는 진로 캐릭터인 두꺼비를 활용해 다양한 굿즈를 선보이며 인기를 얻었다. 지난 7월에는 오픈마켓 11번가와 함께 진행했던 ‘요즘 쏘맥 굿즈전’에서 참이슬 두방울잔 2000개가 판매 시작 90초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지난 8월부터는 서울 성동구에 테라와 진로 등 브랜드 캐릭터를 판매하는 ‘두껍상회’를 열고 참이슬 가방, 두꺼비 피규어, 슬리퍼 등을 판매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서플라이드멘드의 캐주얼 브랜드 ‘본챔스’와 손잡고 의류와 굿즈를 선보였다. 매일유업 멸균우유 후드, 맨투맨, 플리스, 담요, 스마트폰 케이스 등 총 31종이다.
동아오츠카는 지난달 ‘데미소다 마스킹테이프’를 선보였다. 해당 굿즈는 ‘동아굿즈’라는 가상 굿즈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왔던 기획으로 게시물 업로드 후 소비자들의 출시 요구가 빗발쳐 실물 굿즈로 출시했다.
삼양식품은 지난달 침구업체 ‘나라홈데코’와 협업해 한정판 ‘삼양라면 홈컬렉션’을 선보였다. 삼양라면 로고가 들어간 베개, 이불, 쿠션 등 침구류와 슬리퍼 등을 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