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권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
이인권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

[뉴스포스트 전문가 칼럼=이인권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 지금 출세주의와 물질만능주의가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이런 세태에 오히려 최소한의 필요 물질만 갖추고 삶을 영위해가는 미니멀 라이프가 확산되는 추세다.

뿐만 아니라 무한 경쟁과 속도 전쟁에서 벗어나 전원 환경에서 여유 있는 생활을 추구하는 생활리듬 낮추기 다운시프팅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것은 물질적 가치나 명예와 같은 외형적 허울을 과감히 떨쳐버린다. 그리고는 건강한 심신을 통해 자기만족의 행복한 삶을 유지하려고 하는 것이다.

여기에 인생에서 ‘출세’한다는 것과 ‘성공’을 이룬다는 것은 구분해야 한다. 이 두 개념은 결이 전혀 다르다. 우리 사회는 진정한 개인적 성공보다는 사회적 출세를 좇는 세태가 되다보니 더욱더 치열하고 때로는 졸렬한 삶의 경주를 벌여야 한다.

(사진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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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지면 가질수록 높으면 높을수록 더 많이 더 높은 지점을 끝없이 추구한다. 그래서 만족의 한계가 없고 항상 더 많은 것에 대한 소유욕에 사로잡혀 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소수에게만 주어지는 승자독식의 지위를 누리려는 심리가 팽배하다.

아인슈타인이 ‘출세하는 것보다 가치 있는 사람이 되라’고 했다. 어쩌면 그가 말하는 가치는 바로 성공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성공은 외형의 풍족한 물질보다 내면의 풍요한 정신을 강조한다. 바로 그런 성공이 행복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행복한 사람은 가치 있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어느 자리, 어느 위치에 있던 자신이나 사회를 위해 의미가 있는 일에 보람을 느낀다. 그런 경우는 절대로 야랑자대(夜郞自大), 즉 자기 역량을 파악하지 못하고 위세를 부리지 않는다.

어쨌든 현대인들은 개미 쳇바퀴 돌 듯 복닥대는 일상에 싫든 좋든 치열한 경쟁에 나서야 한다. 또 높아진 생활수준만큼 더 강한 물질적 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 그 모든 게 다 버거운 일이지만 그래도 그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삶을 살아간다.

이에 심신이 지쳐 순박하며 단순한 삶의 방식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이 바로 미니멀 라이프족과 다운시프트족이다. 그들이 가슴으로 품으려고 하는 것은 생활의 간편함과 삶의 희열일 것이다. 오직 물질을 따르며 달려온 삶에서 이제는 쉼표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 것이다. 

정신적 충만을 통해 삶의 희열을 느낀다는 것은 인간의 가장 큰 행복이다. 우리 시대 최고의 신화학자인 조셉 캠벨은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자신의 희열을 따르라’(Follow your bliss)고 외쳤다.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해 자신의 기쁨을 일궈내면 행복한 삶을 펼쳐갈 수 있다는 의미다.

(사진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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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갈구하는 것은 소박한 풍요로움을 만끽하는 내면의 행복감이다. 사람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한 것이다. 마음이 향하는 일에 열정을 쏟는다면 그것 자체가 즐겁고 스릴 넘치는 일이다. 어디엔가 예속되어 있는 데에서 벗어나 자신의 세계를 펼치고픈 것이다.

그 다음에 오는 결과가 크던 작던 간에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를 갖고 만족감을 느끼면 그만이다. 세상의 변화를 갈구했던 유대인 출신의 싱어송라이터이자 시인이었던 밥 딜런. 그에게 성공과 행복에 대해 묻자 ‘하루에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행복을 달리 표현하면 ‘안녕’이며 ‘평안’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입이 마르게 일러 말하는 ‘웰빙’(Well-being) 곧 참살이다. 웰빙의 뜻은 ‘물질적인 풍요에 치우치는 현대사회에서 육체와 정신의 건강을 추구하는 삶의 방식이나 문화 현상’이다. 물질에 얽매일 수밖에 없는 복잡한 현대사회 생활 속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자연인을 동경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 = Pixabay)
(사진 = Pixabay)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칩거 생활을 영위하게 되면서 택배 물동량이 급증했다고 한다. 시대 변천에 따라 비대면 생활이라도 물질에 대한 욕구는 얼마든지 채울 수 있는 세상이다. 그런데도 코로나에 겹쳐 마음의 허전함과 공허감이라는 “낭만성 사유”를 넘어 침울 증후군이 나타났다. 자신의 일상이 억압받고 있다는 심리 때문이다.

이것은 물질이 넘쳐나지만 정신의 토양이 비옥하지 못하다 보니 마음도 정서도 메말라있다는 징표다. 지금까지 우리는 더 크고, 더 높고, 더 좋은 것만을 바라보며 앞만 보고 뛰었다. 그러다 인간 세상에 휘몰아친 역대 대유행 감염바람은 모두를 멈추게 했다.

오로지 내달리기만 하다 기약 없이 멈춘 곳에서 우리는 뒤도 돌아보며 회한에 젖기도 했다. 그렇다고 전처럼 마냥 앞을 내다보기도 멈칫해졌다. 그러면서 과거에 대한 고찰과 현재의 성찰을 통해 삶을 짚어보게 됐다. 멈추니 비로소 보이는 게 있었다.

이제야 비로소 마음의 평강이 가장 소중한 가치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기회가 됐다. 그리고 물질이 꼭 행복의 척도가 아니라는 깨우침도 키우게 된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세상만사가 제로섬 게임과 같아 누리지 못하는게 있는 대신 소중한 것을 얻는 계기도 됐다. 자신을 들여다보며  인간의 최고 목적인 행복이 과연 무엇인가를  새삼 생각해보게 된 것이다.

※ 이인권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는 문화커뮤니케이터와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소리문화의전당 CEO 대표와 예원예술대학교 겸임교수 역임과 ‘예술경영리더십’ ‘문화예술리더론' ‘긍정으로 성공하라’ ‘경쟁의 지혜’ ‘예술공연 매니지먼트’등 14권을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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