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사태 최종제재의결 다음 달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서 논의
박정림 KB증권 대표 ‘문책경고’ 확정 시 연임 어려워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연말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임기가 임박한 증권업계 수장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실적만 놓고 본다면 연임에 큰 무리가 없지만, 사모펀드 사태에 따른 중징계 가능성이 부담 요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박정림·김성현 KB증권 각자 대표의 임기가 오는 12월 31일 만료된다. 이들의 연임 여부는 다음 달 열리는 ‘KB금융지주 계열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결정된다.
통상 KB금융지주 계열사 CEO 임기는 ‘2+1’년 총 3년의 임기를 보장하지만,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해 당국의 중징계가 임박하면서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KB증권의 올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326억 원 2,085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07.16%, 239.28% 급증했다. 이에 따라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3,453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두 배나 웃도는 깜짝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지난 10일 박정림 대표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향후 3년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되는 ‘문책경고’를 받으면서 연임 전망에 먹구름이 꼈다. 김성현 대표도 ‘주의적 경고’를 받은 만큼 연임을 장담할 수 없다.
임직원 제재는 주의, 주의적 경고, 문책경고, 직무정지, 해임 요구 등의 순서로 강도가 높다. 임직원은 문책경고만 받아도 3년간의 금융회사 임원 자격이 제한돼 이 기간 동안 임원 취임이나 연임이 어렵다.
증권사 CEO와 기관에 대한 최종제재의결은 내달 열리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규 하이투자증권 대표의 임기도 다음 달 31일까지다. 김 대표는 기업금융 업무 강화와 그룹사 시너지 창출 전략으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하이투자증권을 DGB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로 기관투자자인 에이치엘비와 300억 원 규모의 소송건이 있지만 업계에서는 김경규 대표의 연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와 최현만·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대표, 이현 키움증권 대표도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뒀다. 해당 증권사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연임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증권의 올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3% 증가한 2,337억 원으로 사상 최고 성적을 거뒀다.
미래에셋대우는 3분기 누적 영업이익 8,200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뛰어넘었다. 올해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업계 관측이 나온다.
동학 개미 운동의 영향으로 키움증권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지난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 이어 3분기 당기순이익이 295% 오른 2,634억 원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