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액 라벨 부착 없이 단위 가격 표시만...그램 표기도 작아 소비자 혼란
-정확한 금액 라벨이 바닥으로 가게 진열...코로나 시국에 부적절 지적
# 주부 김강기 씨(30세)는 서울의 한 백화점 지하 식품매장에서 장을 본 후 계산 도중 예상보다 많은 결제액에 놀랐다. 가격표에는 양파 가격이 780원으로 적혀있었는데, 계산대에 찍힌 양파는 1500원이었던 것. 채소 코너로 돌아가 가격표를 확인해보니 780원이라는 표시 밑에 ‘100g’이라고 적혀있었다.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롯데백화점이 신선 식품에 대한 가격 표시를 명확히 하지 않아 소비자 혼란을 초래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0일 김강기 씨는 <뉴스포스트>에 “최종 결제 금액이 가격표에 붙어 있던 가격과 달라 확인해보니 100g당 가격인 걸 알게 됐다”라며 “780원과 100g의 글씨 크기 차이가 확연해 여러 차례 살펴봐야 알 수 있었는데, 이런 식의 가격 표시는 착한 가격으로 포장하기 위한 꼼수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저 같은 중년 소비자들은 제품 아래 적혀 있는 큰 숫자를 가격으로 인식해 왔다”며 “제품마다 직접 무게를 측정해 가격을 확인하라는 안내 문구라도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 지하에 있는 식품관의 청과와 채소 가격표에는 100g당 가격이 나와 있지만, 100g이라는 표시는 금액 표시 크기와는 다소 차이가 있어 눈에 띄지 않았다. 또한 패키지의 그램 수 표기조차 없는 제품이 다수라 소비자들이 정확한 가격을 인지하기도 어려웠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단위 가격이 표시돼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인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업체가 소비자 측면에서 개선해야 될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해당 제품의 그램과 이에 따른 금액이 패키지 바닥 부분에 부착돼 있어, 소비자들이 정확한 금액을 확인하려면 해당 제품을 하나씩 뒤집어봐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었다.
김 씨는 “소비자를 배려한다면 당연히 가격 표시 라벨이 위쪽으로 보이게 진열해야 한다”며 “코로나 시국에 최대한 언택트 하고 싶은 게 모두의 입장인데, 진열된 제품을 여러 번 만질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니 찜찜할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기본적으로 가격표 양식 사이즈는 같고, 그램 수를 재서 판매하는 것은 그램 수로 표기되는 게 맞다”라면서 ”상품마다 단위가 다르기 때문에 소비자가 구매 시 주의를 해주셔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