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여느 때와는 달리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 시험이 치러진다. 확진 환자나 자가 격리 대상자 역시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대응 방식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일인 2일 오후 경기 수원 장안구 조원고등학교에서 한 수험생이 시험장 배치도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일인 2일 오후 경기 수원 장안구 조원고등학교에서 한 수험생이 시험장 배치도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일 교육부에 따르면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하루 전인 이날은 예비소집이 이뤄졌다. 예비소집에 참석한 수험생들은 시험 당일 입실 시간에 맞춰 시험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시험장과 시험실 위치 등을 확인해야 한다. 시험실 반입금지 물품과 유의사항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숙지해야 한다.

하지만 예비 소집일 풍경은 예년과 달랐다. 일부 고등학교에서는 학교 앞 정문에서 워킹스루(Walking-Thru)방식으로 학생들에게 수험표와 보건용 마스크를 나눠줬다. 또한 시험장 방역과 수험생 안전 문제로 시험장 내부에 들어갈 수 없어 수험생들은 시험장 밖에서 배치도를 통해 시험실 위치를 확인해야 했다.

매해 수능철만 되면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물론 전국이 비상사태에 준하는 긴장감을 유지했지만, 올해는 더욱 특수하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 초유의 상황에서 치러지는 수능이기 때문이다. 당초 11월 19일에 진행될 예정이었던 시험은 코로나19 여파로 개학이 4월로 미뤄지면서 2주간 연기됐다.

시험은 내일인 3일 전국 86개 시험지구에서 오전 8시 40분부터 일제히 시작된다. 49만 3,433명이 시험에 응시했다. 수능 제도가 도입된 1994년 이후 지원자 수가 50만 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예방 등의 이유로 수시 합격생들이 대체로 시험을 치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결시율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일반 수험생·확진자·격리자 별 시험 방법은? 

시험 당일 풍경도 예년과 상당히 다르다. 수험생들은 일반 수험생과 자가 격리 대상자, 확진 환자로 나눠 관리된다. 일반 수험생은 발열 검사를 받고, 시험장에 들어간다. 수험생들은 시험 내내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책상 앞면에는 칸막이가 설치된다. 점심은 자신의 자리에 앉아서 식사를 해야 한다. 타 수험생과의 접촉은 금지다.

발열 검사에서 37.5도 이상을 기록하거나 기침, 두통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수험생들은 일반 시험장 내에 별도로 마련된 시험실에서 수능을 치른다. 별도 시험실은 일반 시험장 별로 4~6개씩 확보됐다. 시험실 당 수용 인원은 대체로 4~8명으로 거리두기 간격 2m를 유지할 방침이다. 반면 일반 시험실은 최대 24명까지 들어갈 수 있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일인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덕성여자고등학교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교내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일인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덕성여자고등학교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교내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교육 당국에 따르면 전날인 1일 기준 수험생 확진 환자는 37명이고, 격리 대상 수험생은 430명이다. 이들도 시험을 치른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37명의 확진 수험생 중 35명은 전국 병원과 생활치료센터에 배정됐고, 2명은 미응시자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자가 격리 수험생 430명 중 미응시자는 26명이다. 나머지 404명 중 387명에 대한 시험장 배정을 완료했고, 나머지 17명 역시 완료 예정이다. 앞서 교육부는 전국 113개의 시험장에서 583개의 별도 시험실을 마련한 바 있다. 총 3,775명의 격리 대상자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시험장까지 자가용을 이용하거나 지방자치단체 차량 및 구급차를 이용한다.

매 교시 시험이 종료된 후에는 시험실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창문을 여는 등 환기를 진행한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찾아온 수능 한파로 인해 수험생들은 특별히 보온에도 신경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공용 정수기가 없어 각자 마실 물을 준비해야 한다.

수능 D-1, 코로나19가 의심된다면?

일반 수험생은 물론 확진 환자와 격리 대상자들에 대한 시험 대비가 완료된 상황. 수능을 하루 앞두고 코로나19가 의심되거나 확진 환자와 접촉한 수험생들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교육 당국은 시험을 하루 앞둔 수험생일지라도 반드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의심 증상이 있거나 확진자와 접촉한 수험생들은 예비소집일인 이날 가까운 보건소에 가서 검사를 받으면 된다. 보건소는 이날 하루 특별히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수험생은 보건소에서 자신이 수험생임을 밝히고, 검사를 받은 후 교육청에 검사 사실을 신고한다. 교육청은 신고가 접수되면 해당 수험생에게 별도 시험장 위치나 시험 응시를 위해 필요한 사항 등을 안내한다.

수능 당일 새벽에 확진 판정을 받았어도 보건소 비상대기조가 즉각 대응한다는 게 교육 당국의 입장이다. 확진 환자가 시험을 보는 전담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원해 수능을 치를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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