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충남 아산시 소재 귀뚜라미보일러 제조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무려 100명이 넘는 감염자가 발생하며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직원들의 마스크 착용 미흡, 전원 공동식사 등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고 알려져, 귀뚜라미보일러 아산공장이 방역에 취약한 상태로 운영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충남도와 천안시 등에 따르면 귀뚜라미보일러 아산공장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1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3일 첫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한 지 사흘만이다. 특히 단일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로 발생한 집단감염이기도 하다.
방역당국이 공장 시설 환경검체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F동 공용 탈의실, 소파, 음료자판기, 회의실 테이블, 온풍기 등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F동은 대형 컨테이너 형태의 건물로 자연 환기가 불가능해 직원들이 장시간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특히 CCTV를 통해 일부 근로자의 마스크 착용이 미흡했던 사실도 확인됐다. 이외에도 50~100인 규모의 직원들이 공동으로 식사를 하고 탈의실과 목욕탕 등도 공동 사용해 집단 감염의 규모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들이 지난 주 설날 연휴기간 동안 고향을 방문해 코로나19를 전파했을 가능성이 있어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감염사실을 모른 채 고향을 방문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도 8명으로 확인됐다. 특히 가족과 지인의 2차 감염으로 이어지며 추가감염의 전국 확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귀뚜라미그룹 측에 수차례 취재를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해당 사안에 대해 답변을 전해오는 대로 추가 보도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