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총격’ 美서 아시아계 증오범죄 잇따라
김주영 의원, 아시아계 차별금지 촉구 결의안 발의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아시아계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총격 사고가 벌어진 것에 대해 한국 국회에서도 인종 증오 범죄 규탄과 피해자들에 대한 애도의 목소리가 나왔다.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아시아계에 대한 차별금지 촉구 결의안 발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아시아계에 대한 차별금지 촉구 결의안 발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25일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의원이 ‘인종차별과 혐오로 희생된 교민에 대한 추모와 아시아계에 대한 차별금지 촉구 결의안’을 발의한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에는 같은 당 박상혁, 이용우, 한준호, 홍정민 의원이 참여했다.

이들은 “유엔의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이 지정된 지 55년, 196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인종분리정책에 반대한 평화시위로 시민 69명이 목숨을 잃은 지 61년”이라며 “우리는 여전히 인종차별과 혐오 속에 살아가고 있다. 이번 애틀랜타 총격 사건은 명백한 인종 혐오이자 증오 범죄”라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는 지난 16일 로버트 에런 롱은 마사지숍과 스파에 들러 총격을 가했다. 사고로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모두 8명이 사망했다. 범행이 이뤄진 장소는 아시아계 업소가 밀집된 지역이다. 롱은 범행 전 ‘아시아인들을 다 죽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아시아계에 대한 차별금지 촉구 결의안 발의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인종차별 반대 내용의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아시아계에 대한 차별금지 촉구 결의안 발의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인종차별 반대 내용의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김 의원 등은 “아시아 포비아를 만든 우월 의식과 차별 정서는 용납될 수 없다. 세계 곳곳에서 울리는 ‘아시아계 혐오를 멈추라’는 외침에 침묵해서는 안 되는 이유”라며 “한국 사회 내 인종차별에도 눈 감지 말고, 우리 스스로 변화해야 하다. 지금 벌어지는 인종 혐오와 증오 범죄에 눈을 감는다면 제2, 제3의 무고한 피해자가 나오는데 동조하게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최근 미국 내에서 일고 있는 인종혐오와 증오범죄를 규탄하며 ▲ 공정한 수사 ▲ 재발방지 대책 마련 ▲ 교민 안전 보호 대책 마련 등을 미국에 촉구했다. 그러면서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와 함께 인종주의, 인종차별, 증오범죄 해소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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