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우리나라 30대가 본인 연봉의 약 3배 가까이 대출을 받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르면 이달 중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소득 대비 이자 부담이 커, 가계 부문의 부실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그래픽=뉴스포스트 강은지 기자)
(그래픽=뉴스포스트 강은지 기자)

11일 한국은행이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국회기획재정위원회)실에 제출한 ‘연령대별 LTI(연소득 대비 가계대출 비율)’에 따르면 올 1분기 LT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1% 증가한 231.9%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은행이 국민 약 100만 명의 신용정보로 구성된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DB)’를 분석한 수치다. 금융기관으로부터 입수해 집계되는 한은 가계신용통계와는 대출규모 등에서 차이가 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올해 1분기 LTI는 30대가 266.9%로 가장 높았다. 이어 60대 250.4%, 40대 237.6%, 50대 213.8%, 20대 150.4% 순이었다. 

LTI가 가장 낮은 연령층인 20대 이하의 2017년 1분기 LTI는 106.6%였지만, 4년 만에 41.1%가 늘면서 소득보다 빠른 대출 증가세를 보였다. 

LTI가 가장 높은 30대는 본인 연봉의 약 3배 정도 대출을 받고 있다는 의미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전인 2017년 1분기 213.9%였던 30대 LTI는 2018년 3분기 231.7%, 지난해 3분기 254.9%로 250%를 돌파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1인당 평균 대출 잔액도 30대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1분기 30대의 평균 대출잔액은 9,735만 원으로 2017년 1분기 보다 2,485만 원(34%) 증가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이 늘었다. 같은 기간 연령대별 대출잔액 증가폭은 20대 이하 1,457만 원, 50대 810만 원, 60대 이상 496만 원이었다.

전 연령에서 ‘다중채무자면서 소득 하위 30% 또는 신용등급 7~10등급인 계층’인 취약차주 수 비중이 가장 높은 연령은 40대였다. 40대의 취약차주 수 비중은 올 1분기 기준 7.4%로 전체 평균 6.3%보다 1.1%p 높았다. 60대 이상의 전체 차주 대비 취약차주 비중은 2017년 1분기 4.0%에서 올해 4.6%로 최근 4년 동안 전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취약차주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