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 인센티브 살펴보니

[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에 세계 각국이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백신 복권’이 등장했고, 홍콩에서는 아파트 분양 응모권을 준다. 우리나라에서도 지자체에서 다양한 ‘백신 인센티브’를 도입하며 접종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백신 접종을 받고 있는 한 시민. (사진=뉴시스)
백신 접종을 받고 있는 한 시민. (사진=뉴시스)

미국의 경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나서 백신 접종자에 100달러(약 11만 원)을 지급해 달라고 각 연방정부에 요청했다. 지난 14일 기준 미국의 백신 접종률은 51.2%로 접종률 상승세가 둔화되자 ‘특단의 요청’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2500조 규모의 초대형 경기 부양책을 내놓았는데, 각 주에 지급되는 보조금으로 ‘백신 인센티브’를 만들어달라고 콕 집어 요청한 것이다.

미국 오하이오주에서는 ‘백신 복권’도 나타났다. 성인과 12~17세 접종자 중 1명씩을 뽑아 각각 100만달러를 주는 ‘백스 어 밀리언’이다. 백스 어 밀리언이 도입된 후 일주일간 백신 접종률은 33%가 치솟기도 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백신 인센티브’가 효과를 보자 뉴욕과 메릴랜드 등에서도 백신 복권을 도입했다.

백신을 맞으면 아파트를 주는 곳도 있다. 홍콩의 부동산 재벌 기업들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경우 15억 원 상당의 소형 아파트에 응모할 수 있는 행사를 마련했다. 태국의 경우 매챔지구에서는 백신을 맞은 사람들 중 1명을 추첨해 매주 소 한 마리를 주는 행사를 열었다.

영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청년층의 백신 접종률을 올리기 위해 우버, 배달음식점 등과 제휴를 맺고 백신 접종자에 교통비나 음식을 할인해 주는 정책을 내놨다. 독일 튀링겐주에서는 백신을 맞으면 무료 소시지를 나눠준다.

우리나라 지자체 인센티브 살펴보니

우리나라에서도 각 지자체에서 백신 인센티브를 걸며 접종률 올리기에 동참하고 있다. 울산에서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시민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건강검진권’을 제공하기로 했다.

‘트로트 공연’이 인센티브인 지자체도 있다. 강원도는 마을 단위별로 백신 접종률을 집계하고 우수마을을 선전해 포상하기로 했다. 접종을 완료한 어르신에게는 유명 인기가수가 출연하는 트로트 콘서트를 진행한다.

경남 고성군 역시 백신 접종 우수마을을 10곳 선정해 총 10억 원의 숙원사업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경남 거제시에서는 민간과 연계해 리조트 할인권, 유람선 할인권 등을 제공한다. 농협중앙회 거제지부와 BNK 경남은행 거제지점에서도 백신 접종 시민을 대상으로 총 1천만 원 상당의 경품을 지급할 방침이다.

전남 보성군에서는 백신을 접종한 군민에 1인 당 2만 원의 ‘보성사랑상품권’을 인센티브로 지급한다.

세계 각국 백신 인센티브. (그래픽=뉴스포스트 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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