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고등학교 학생자치회, SNS로 졸업사진 공개
정치 풍자 사라진 대신 2021년 사회상 담아내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매년 기발한 졸업사진으로 화제를 모으는 경기 의정부고등학교가 올해도 어김없이 누리꾼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치러진 2020 도쿄 올림픽, 인기 연예인 등 한 해 동안 발생한 이슈를 엿볼 수 있었다.
2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기 의정부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졸업사진이 올라와 화제다. 앞서 의정부고등학교 학생자치회는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코로나19로 많은 것이 통제된 상황에서도 졸업 사진 촬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며 사진들을 공개한 바 있다.
경기 의정부시에 위치한 의정부고등학교는 졸업을 앞둔 3학년 학생들이 해마다 재치 있는 졸업사진을 촬영해 이름이 알려졌다. 해당 학교의 졸업사진을 통해 그 해 한국 사회를 알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풍자적 성향이 강하다.
코로나19가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을 강타하면서 학생들도 촬영 장소가 제한되는 등 제약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허를 찌르는 사회 풍자가 눈에 띄었다. 다만 과거 항의 전화를 받은 탓에 정치적 내용은 보이지 않았다.
이달 초 마무리된 2020년 도쿄 올림픽은 학생들의 단골 소재였다. 출전 선수들은 물론 개막식에 선보인 픽토그램 분장도 눈에 띄었다. 경기 중 껌을 씹은 것으로 태도 논란을 빚은 야구의 강백호 선수의 패러디가 온라인상에서 특히 화제를 모았다.
기나긴 코로나19 사태 역시 학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방호복을 입고 졸업사진을 찍은 재학생들이 많았다. 옆에서 시민 역할을 자처한 학생이 진단 검사를 받았다. 또한 코로나19로 폭증한 배달 건수를 풍자하듯 ‘배달의 민족’ 로고를 흉내거나, 비트 코인 사태를 풍자하기도 했다.
대중에게 사랑을 받았던 유명인들 분장도 눈에 띄었다. SBS 인기 드라마 ‘펜트 하우스’의 천서진 역을 맞은 배우 김소연, 유튜브 ‘피식 대학’ 채널에서 최준 캐릭터로 사랑받고 있는 개그맨 김해준도 등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