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결과 농지법 위반 등 의혹을 받은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기자회견장까지 달려와 적극 만류했지만 사퇴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윤희숙 의원을 찾아와 사퇴를 만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윤희숙 의원을 찾아와 사퇴를 만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25일 윤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이시간부로 대통령후보 경선을 향한 여정을 멈추겠다. 또한 국회의원직도 다시 서초구 지역주민들과 국민께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에 제기된 농지법 위반 의혹은 그의 부친이 지난 2016년 농지를 취득한 이후 실제 농사를 짓지 않은 점 때문에 제기됐다. 윤 의원은 “저희 아버님은 농사를 지으며 남은 생을 보내겠다는 소망으로 2016년 농지를 취득했으나 어머님 건강이 갑자기 악화되는 바람에 한국 농어촌 공사를 통해 임대차 계약을 하셨다”며 “저는 26년 전 결혼할 때 호적을 분리한 이후 아버님의 경제활동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역시 윤 의원의 소명을 받아들이고 징계 명단에서 그를 제외한 바 있다. 윤 의원은 “권익위 조사의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강한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독립 가계로 살아온 지 30년이 돼 가는 친정 아버님을 엮는 무리수가 야당의원 평판을 흠집 내려는 의도가 아니면 무엇이겠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윤 의원은 “저는 대선 승리라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위해 제가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했다”며 “대선이라는 큰 싸움의 축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원직 사퇴에 대해 “그것이 염치와 상식의 정치를 주장해온 제가 신의를 지키고 자식된 도리를 다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윤 의원의 기자회견에는 이준석 당대표가 달려와 연신 사퇴를 만류했지만 윤 의원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 대표는 윤 의원의 의원직 사퇴 선언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기자회견 직후 “윤 의원은 잘못한 게 없고 본인이 책임지는 방식이라고 했지만 책임질 일이 없다고 확신한다. 그래서 정중하게 (윤 의원이) 이번 결정을 재검토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익위의 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최소한 구성요건이 안 되는 것들이거나 의원 개인의 소유나 행위 주체가 안 됐음에도 연좌 형태로 의혹 제기한 것에 대해 전 참 야만적”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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