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으면 인천 생물자원관 입장료 할인?...“원래 무료입장”
환경부 “낙동강생물자원관 등과 혼동...앞으로 주의하겠다”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정부는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공공시설 입장료를 할인하는 등 이른바 ‘백신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본지 취재 결과, 애초에 무료입장이 가능한 공공시설이 백신 인센티브 제공 장소로 선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에서는 부처 간 자료 전달 과정에서 착오가 발생해 혼동이 일어났다고 해명했다.

지난 5월 26일 보건복지부 보도참고자료에 게재된 백신 인센티브 제공 시설 목록. (표=보건복지부 제공)
지난 5월 26일 보건복지부 보도참고자료에 게재된 백신 인센티브 제공 시설 목록. (표=보건복지부 제공)

지난 6일 인천 서구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국립생물자원관은 입장료가 애초에 무료”라며 “백신 접종자들에게 입장료 30%를 할인을 제공해준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코로나19 백신 인센티브 제공 대상 시설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앞서 보건복지부가 지난 5월 26일 발표한 보도참고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인센티브 제공 대상 시설에는 국립생물자원관도 있었다. 접종자는 ‘국립생태원 및 국립생물자원관 입장 시 매표소에서 접종확인서를 제출하면 입장료를 30% 할인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발표 이후 본지를 비롯한 다수 언론들은 국립생물자원관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입장료 할인 인센티브를 제공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국민생물자원관은 애초에 입장료가 무료이기 때문에 백신 인센티브 제공 대상 시설이 아니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관계자 말이 사실이라면 방역 당국이 있지도 않은 인센티브를 백신 혜택이라 발표했다는 것이다. 

이에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본지에 “(5월 26일 자 보도참고자료) 해당 건은 자료 작성 시기에 환경부 등 관계부처의 의견을 받아 마련됐다”고 해명했다. 없는 인센티브를 있다고 속인 게 아니라, 국립생물자원관의 소관 부처인 환경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토대로 작성했다는 것이다. 어떻게 된 일일까.

인센티브 논란, 사실은 이랬다

환경부로부터 확인한 결과 코로나19 백신 인센티브 제공 대상 시설은 인천 서구에 위치한 국립생물자원관이 아닌, 경북 상주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과 전남 목포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국립생물자원관이 아니라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과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이다. 여기 두 곳은 입장료를 받고 있고, 인센티브 30%를 주는 걸로 돼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지난 5월 말쯤 백신 인센티브 내용들을 추합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제출하는 과정에서 오기가 난 거 같다”며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과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국립생태원이 입장료 30% 할인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이를 묶어서 ‘국립생태원 및 국립생물자원관’으로 표기해 오해가 생겼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저희가 확인하는 과정에서 용어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썼어야 했다”며 “현재는 생물자원관들을 모두 별도로 병기하고 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7월 13일부터 현재까지 전시관을 임시 휴관하고 있다. 인천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하면서 취해진 조치다. 거리두기 단계 완화 이후 전시관을 다시 열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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