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 올 6월부터 백신 인센티브 제공
코로나19 장기화로 공공시설 휴관 증가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공공시설 이용에도 인센티브를 적용한 바 있다. 하지만 4차 대유행이 장기화하면서 공공시설 일부가 휴관하거나 서비스를 중단해 사실상 백신 인센티브를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여파로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은 한산한 분위기를 보인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3일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여파로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은 한산한 분위기를 보인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까지 2,964만 4,464명이 코로나19 1차 백신 접종을 받았다. 2차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수는 총 1,678만 3,832명이다. 1차 접종률은 57.7%로 과반을 넘어섰지만, 접종 완료율은 32.7%로 여전히 더딘 속도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해 각종 방안을 내놓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지난 5월 말 발표한 ‘백신 인센티브’도 이 같은 맥락에서 나왔다. 중대본은 1회 이상 백신을 접종한 국민들을 대상으로 6월부터 국립공원, 국립공연장 등 주요 공공시설 입장료와 이용료를 할인받을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백신 인센티브가 적용된 공공시설은 다음과 같다. ▲ 국립공원 내 생태탐방원 ▲ 국립생태원 ▲ 국립생물자원관 ▲ 국립과학관(과천과학관 제외) ▲ 국립자연휴양림 ▲ 고궁 ▲ 국립공연장 및 국립예술단체의 자체 기획 공연 등이다.

하지만 지난 7월부터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네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4차 대유행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백신 인센티브는 사실상 무용지물화됐다. 인센티브가 적용되는 공공시설 일부가 휴관하거나 백신 접종자 대상 서비스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3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해설 강의가 중단됐다는 안내 문구가 놓여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3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해설 강의가 중단됐다는 안내 문구가 놓여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거리두기 격상에 속속 문 닫아

충남 서천군에 위치한 국립생태원은 실내 전시관 문을 닫았다. 1차 접종자들을 상대로 입장료를 30% 할인해주던 국립생태원은 현재 야외만 개방했다. 야외 시설은 기존에도 무료로 제공됐기 때문에 백신 인센티브가 필요 없는 상황이다.

국립자연휴양림은 각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백신 인센티브를 다르게 적용한다. 4단계가 적용된 수도권 지역 등에서는 인센티브를 적용하지 않는다. 다만 3단계 이하 적용 지역 휴양림에서는 접종자에 한해서 입장료를 면제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경복궁 역시 거리두기 4단계 여파를 피해 가지 못했다. 경복궁에서는 6월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한 해설 관람을 제공하고 있었으나, 7월 12일부터 안내 해설을 중단했다.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인센티브 방안이 코로나19 대규모 유행으로 사실상 유야무야 되는 상황. 각 기관들은 거리두기 단계가 현재보다 완화돼야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경복궁 관리소 측은 “현행 거리두기 4단계보다 아래로 떨어져야 다시 서비스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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