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포털 인크루트, 성인 807명 대상 '온라인 정기구독 서비스 이용 현황' 조사
응답자 68.5% '현재 이용 중'…OTT, 유튜브 등 미디어 콘텐츠 이용률 높아
[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구독경제 시장이 확대되면서 과거 신문이나 우유 정기 배달을 벗어나 드라마, 영화, 음악, 식품, 생필품, 꽃, 가전제품 등으로 서비스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원하는 제품을 편리하게 배송 받고, 이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는 대다수의 성인이 이용하는 소비 트렌드가 됐다.
드라마, 영화, 도시락 등…구독 서비스 열풍
구독경제는 소비자가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원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는 경제활동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에 좋아하는 제품을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고, 손쉽게 스마트폰 하나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코로나 사태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늘어나면서 구독 서비스의 긍정적인 면이 크게 부각됐다.
30대 중반 직장인 황 모씨는 퇴근 후 넷플릭스에서 드라마 다시보기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 그가 구독하고 있는 서비스는 넷플릭스 외에 웨이브, 멜론 등이다. 황 씨는 “작년 코로나 사태 이후에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넷플릭스를 정기 결제하게 됐는데, 추천받았던 오리지널 시리즈 외에 예전에 재밌게 본 드라마도 다시 볼 수 있어서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1인 가구인 이 모씨는 몇 달 전부터 체중 조절을 위해 저칼로리 음식으로 구성된 도시락을 배송받고 있다. 이 모씨는 “예전에는 다이어트를 할 때만 한 번씩 배송 받고 말았는데, 하루 세 끼 중 한 끼는 가볍게 먹는 게 몸에 좋다고 느껴 배송받기 시작했다. 예전과 다르게 다양하게 메뉴 구성이 돼있어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특히 혼자 사는 입장에서 여러 식재료를 사서 음식을 해 먹는 것이 시간도 부족하고 관리도 어려운데 딱 한 끼 대용으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성인 10명 중 7명, 정기구독 서비스 이용 중
구독경제는 이미 우리 생활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성인의 절반 이상은 구독 서비스를 이용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것.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9월 10일부터 12일까지 성인 80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정기구독 서비스 이용 현황'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8.5%가 '온라인 정기구독 서비스를 현재 이용 중'이라고 응답했다.
온라인 정기구독을 이용 중이라고 밝힌 응답자들은 서비스 이용 개수에 대해 ▲1개(29.2%) ▲2개(26.4%) ▲3개(23.2%) 순으로 답변했다. 온라인 정기구독 서비스에 투자하는 비용은 한 달 평균 4만 원이었으며, 많게는 100만 원까지 지출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용 서비스의 종류의 경우 OTT, 유튜브 같은 미디어·콘텐츠(61.7%)가 가장 많았다. 이어 ▲음악 스트리밍(35.5%) ▲교육·강의(19.3%) ▲식품 및 식자재(18.5%) 등이 꼽혔다. 이 밖에 메신저에서 활용할 수 있는 무제한 이모티콘 구독 서비스와 꽃 정기구독 서비스 등의 답변도 있었다.
온라인 정기구독 서비스 이용 전후를 비교했을 때 삶이 윤택해졌는지를 물은 결과, 서비스 경험자의 68.5%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향후 구독경제 시장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91.9%가 '지금보다 더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유(복수응답)로는 ▲코로나 상황으로 비대면 소비, 주문 문화 발전(68.7%) ▲편의성 강화(63.9%) ▲합리적인 소비에 도움(32.9%) 등을 꼽았다.
한편 국내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6년 25조 9,000억 원 수준이었던 한국의 구독 경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40조 1,000억 원까지 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