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요즘은 과자고 음료고 특이한 것이 많네요”
식음료업계가 MZ세대를 겨냥한 이색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뻔한 식품, 아는 맛 대신 이색적인 제품을 찾아 정보를 공유하고 시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 누리꾼들은 파격적인 제품의 상품성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도 "그래도 한번은 먹어볼만은 하다"는 반응이다.
MZ세대는 1980년대에서 2000년대 출생 세대를 이르는 말이다. 이들은 최신 트렌드와 이색적인 소비 경험을 통해 재미를 느끼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자신의 소비 경험을 개인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공유하기 때문에 식음료 제품의 유행을 선도하기도 한다.
이에 식음료업계에서는 이들의 소비 욕구를 공략하기 위해 이색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MZ세대를 겨냥한 독특한 제품을 연달아 선보였다. 동치미 맛 탄산음료 '미치동 스파클링'과 초콜릿맛 소주인 '처음처럼X빠삐코'다.
지난 26일 출시한 '미치동 스파클링'은 동치미에 탄산을 넣은 이색 음료다. '미치동'은 동치미를 뒤집은 네이밍이며 패키지는 무, 파, 고추 등을 캐릭터로 표현했다. SNS상에는 "호불호가 심할 것 같지만 이런 아이디어는 칭찬한다", "살다살다 동치미 음료를 다 보네", "맛이 차라리 진하고 달았으면", "술마시고 해장용으로 마시면 될 것 같다", "고구마 먹을 때 먹어야 한다" 등의 의견이 있었다.
11월 초에 출시될 '처음처럼X빠삐코'는 처음처럼에 빠삐코의 초콜릿향과 맛을 더한 리큐르 제품이다. 대표 소주인 처음처럼에 초콜릿의 달콤함, 빠삐코의 상징인 박수동 화백의 '고인돌 가족'이 그려진 제품 라벨을 더했다. 알코올 도수는 기존 소주 제품보다 낮은 12도이다. 이밖에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6월 뚜레쥬르와 협업해 '밀키스 우유식빵 맛'을, 지난 7월에는 칠성사이다 포도를 출시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MZ세대를 비롯한 다양한 재미와 소비를 즐기는 펀슈머를 위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시장의 트렌드와 소비자의 관심을 더한 다양한 제품 개발 등을 통해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민초단(민트초코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겨냥한 제품을 선보이는 기업들도 있다. 민초단은 치약맛이라는 반(反)민초단과 대립을 이루며 인터넷 상에서 '밈'을 생성하고 있다. 올해에만 배스킨라빈스 '민트초코봉봉', SPC삼립 '민트초코호빵', 동서식품 '미떼 핫초코 민트초코', '오레오 민트 초코 샌드위치 쿠키' 등의 제품이 출시됐다. 디저트류 뿐만 아니라 주류업계도 민트초코에 주목했다. 무학은 지난 7월 '좋은데이 민트초코'를 출시해 한 달만에 100만 병이 판매되기도 했다.
오뚜기는 수제맥주 업체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와 협업을 통해 ‘진라거’를 출시했다. 진라거는 독일산 스페셜 몰트를 사용해 진한 몰트의 향과 맛을 살린 라거 스타일의 맥주다. 지난 9월 선보인 이 제품은 출시 2주 만에 초도물량인 70만 캔이 완판되기도 했다.
롯데제과는 '몽쉘'을 활용한 '몽슐랭 로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인기 도넛 브랜드 '노티드'와 협업을 진행했다. 노티드의 시그니처 케이크인 '몽블랑'에서 영감을 받아 밤을 활용한 크림을 넣은 '쁘띠몽쉘 마롱 몽블랑 케이크'를 지난 14일 출시했다.
교촌치킨은 세븐일레븐과 손잡고 '교촌치맥'을 선보였다. 교촌치킨의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이 제조를 맡고 세븐일레븐은 레시피·패키지 디자인에 참여했다.
bhc치킨은 이마트24와 손잡고 '뿌링클'을 모티브로 한 뿌링클 팝콘, 뿌링클 프레첼(오리지널, 스파이시) 등 스낵류 3종을 선보였다. 지난 6일에는 로제 치킨에 젤리를 접목시킨 신제품 ‘로젤킹’을 내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