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매물로 나온 미니스톱을 두고 롯데와 신세계 등 두 유통공룡이 또 다시 맞붙는다. 지난 2018년 인수전에 참여했다 철회된 뒤 3년 만에 재격돌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마감한 한국미니스톱 매각 본입찰에 롯데그룹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신세계그룹의 이마트24, 사모펀드 운용사인 앵커프라이빗에쿼티-식자재 유통사 넵스톱홀딩스 컨소시엄의 3파전이 예상된다.
매각 대상은 일본 이온그룹 자회사 미니스톱이 보유한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다. 예상 거래가격은 2000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달 중 결정될 예정이다.
앞서 한국미니스톱은 지난 2018년 매각을 위한 본입찰까지 진행됐었다. 당시 롯데와 신세계, 사모펀드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이온그룹 측이 가격이 낮다는 이유로 백지화됐다. 매각가는 4000억 원대 수준이었다.
매각 철회 이후 심관섭 미니스톱 대표는 “앞으로 당분간 매각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다시 시장에 나왔다. 미니스톱은 지난 회계연도(2020년 3월~2021년 2월) 기준 14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신세계와 롯데가 3년 만에 매물로 나온 미니스톱에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밝히는 까닭은 점포 수 확장 때문이다. 편의점 업계에서 점포 수는 매출과도 직결되는 핵심 평가 대상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 12월 한국편의점산업협회와 공정거래위원회가 중복 출점 금지에 대한 자율규약을 연장하기로 하면서 경장사 점주를 영입하는 것이 유일한 출점 전략이 된 상황이다.
편의점 별 점포 수를 살펴보면 2020년 기준 CU가 1만4923개, GS25는 1만4688개, 세븐일레븐(롯데)은 1만501개, 이마트24(신세계)는 5165개다. 롯데와 신세계 중 한 곳이 2600여 개의 미니스톱 점포를 품는다면 단기간에 규모를 키울 수 있게 된다. 롯데가 인수할 경우 세븐일레븐은 업계 3위를 공고히 할 수 있다. 반면 이마트24가 인수를 하게 되면 점포 수가 8000여 개가 되면서 세븐일레븐을 바짝 추격할 수 있다.
한편 이번 미니스톱 인수와 관련해 롯데지주 관계자는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아직 내부적으로 확인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