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의 리더십 교체...후보 20명 옥석 가리기
함영주·지성규·박성호 물망...2월 말 ‘윤곽’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김정태 회장의 후임을 선임하는 절차에 돌입했다. 차기 회장 후보로는 함영주, 지성규 부회장과 박성호 하나은행장 등이 거론된다. 

서울 중구 하나금융지주 본점 전경./사진=하나금융
서울 중구 하나금융지주 본점 전경./사진=하나금융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 이사회는 12일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 첫 회의를 소집하고 차기 회장 후보군 인선을 논의했다. 김 회장의 임기가 오는 3일 정기 주주총회일에 종료되는 데 따른 것. 지난 2012년 회장에 선임된 후 10년간 그룹을 이끌어 온 김 회장은 연임 의사가 없음을 밝혀왔다. 

회추위는 이달 말까지 20명 안팎의 내·외부 후보군(롱리스트)을 작성하고, 다음 달 중 3~5명의 최종 후보 명단을 추릴 것으로 전망된다. 

회추위는 허윤 서강대 교수를 포함한 8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되며, 허 교수가 회장을 맡고 있다. 

올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장 선임이 확정되는데, 주총 2주 전까지 최종 후보를 확정해야 하는 만큼 늦어도 2월 말에는 차기 회장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차기 회장 주요 후보로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지성규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함 부회장은 2015~2019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법인인 KEB하나은행 초대행장을 맡아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다만, 채용 문제 관련 재판,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 관련 재판 등에 연루돼 있는 점이 걸림돌이다. 

지 부회장은 2021년 지주 디지털부회장직을 맡아 디지털 플랫폼 전환 업무를 이끌고 있다. 특히 하나은행 중국법인 은행장을 역임하는 등 글로벌 역량이 강점이다. 다만 이번에도 부실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앞서 금감원은 불완전 판매 책임을 물어 하나은행에 ‘기관경고’의 중징계를 통보했으며, 당시 은행장이던 지성규 부회장에게는 ‘문책 경고’를 했다.

박 행장은 지난해 회추위에서 차기 회장 숏리스트에 포함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인도네시아법인 은행장을 지내 해외 경험을 쌓고, 정보기술 계열사인 하나금융티아이 대표를 역임하며 디지털에도 전문성을 갖춘 꼽힌다. 

회추위는 주주와 이해관계자, 외부 자문기관 등이 추천한 후보군을 토대로 이달 말까지 20명 안팎의 예비후보명단을 꾸린 뒤 내달 중 최종후보자명단(숏리스트)을 발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