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90% 실내서 마스크 안 써도 돼”
국내서는 오미크론 정점 도달 못 해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미국 등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정점이 지난 일부 국가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완화하는 추세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에 도달하지 못한 국내에서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3일(현지 시간) 영국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 전체 행정구역의 85%가 코로나19 확산 위험도에서 ‘중간’ 이하라고 평가했다. 신규 확진 환자 수와 신규 입원 환자 수, 병상 점유율 등을 토대로 코로나19 확산 위험도를 ‘낮음’, ‘중간’, ‘높음’ 3단계로 평가한다.
평가 결과 위험도가 ‘낮음’이나 ‘중간’이면 백신 예방접종 완료자의 경우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의무도 사라져 밀집한 실내 공간도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
확산 위험도가 낮아지면서 마스크 규제도 완화하고 있다. 대중교통 마스크 의무화 방침은 오는 18일로 만료된다. 로이터통신은 국무부와 국방부, 교통부, 연방항공국, 법무부 등 미 연방 정부 부처와 기관들도 직원을 대상으로 한 마스크 의무화를 완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완화하는 것은 미국뿐만이 아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지난달 11일부터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영국은 올해 1월 말부터 다른 나라보다 일찍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없앴다. 지난달 말에는 지하철과 버스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를 폐지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비교적 큰 프랑스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는 오는 14일부터 실내 마스크와 코로나19 백신패스 규제를 대부분 없애기로 했다. 대중교통과 병원 등을 제외하고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폐지된다. 프랑스에서는 전날에만 6만 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
점점 더 많은 국가들이 ‘노 마스크’ 대열에 합류하지만, 국내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지속될 전망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오늘 오전 0시 기준 신규 환자 수만 26만 6853명이다. 역대 최다 기록을 넘어섰음에도 오미크론 정점에 이르지는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역 당국은 이달 중순까지 최대 35만 명대를 예상하고 있다.
마크스 착용 의무화 해제는 방역 지침 완화 대상 중 가장 마지막 단계라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달 21일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대해 “비용 대비 효과가 가장 뛰어난 방역 조처”라며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완화하는 건 마지막에 검토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