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부터 5~11세 소아 코로나19 백신 접종
고위험군 시작으로 접종...부모 불안은 여전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이달 말부터 5~11세 아동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될 전망이다. 고위험군 아동부터 접종하려는 방침을 세웠지만, 학부모들은 불안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14일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대상에서 제외했던 5~11세 소아도 이달 말부터 접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오는 24일부터 사전 예약을 받고, 같은 달 31일부터 전국 1200여 개 지정 위탁 의료기관을 통해 접종한다.
전 장관은 “우리보다 앞서 접종을 시행한 해외 국가에서 안전성과 효과가 충분히 검증됐고 전체 확진자 중 11세 이하 비율이 15%를 넘어서는 상황 등을 고려했다”며 “학교 학사일정의 정상적 진행을 위해 기초접종 완료 후 3개월이 경과한 12~17세 청소년 3차 접종도 이날부터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면역저하자를 포함한 고위험군 아동의 접종을 적극 권유할 전망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역시 지난 7일 5~11세 접종에 대한 감염 예방이나 중증 예방 효과가 확인됐다며 “면역저하자를 비롯해 고위험군의 경우 우선 접종을 시행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5~11세 아동에게도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안전하다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이지만, 자녀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는 불안하는 반응이 나온다. 회원수 300만 명 규모의 맘카페 ‘맘스홀릭’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아 백신 예방접종에 대한 부모들의 불안 여론을 확인할 수 있다.
설문에 참여한 총 675명의 회원 중 절반이 넘는 52.3%가 만 12세 미만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전혀 안전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안전하지 않다는 응답도 23.8%로 나타났다. 안전하다는 응답은 8%, 매우 안전하다는 불과 1%에 머물렀다.
자녀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전체의 80.8%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다. 추후 상황을 봐서 결정하겠다는 응답은 15.8%, 접종하겠다는 응답은 3%다. 백신 접종을 하지 않겠다는 응답자 86%는 부작용 우려가 접종 거부의 가장 큰 이유라고 답했다. 10.4%는 백신 효과가 못 미더워서 접종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A모 씨는 <뉴스포스트>에 “남편이 백신 부작용으로 다리에 큰 멍이 생겼는데, 의사가 혈관이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며 “백신 이상 증상을 눈으로 직접 보고 나니 아이에게 접종할 생각이 안 든다. 아직 임상이 충분히 안된 새로운 백신을 내 자식에게 접종하기엔 불안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5~11세 연령층이 접종할 백신은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미나티주0.1㎎/㎖’이다. 지난달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품목 허가했다. 5~11세 어린이에게 3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며, 중증의 면역 저하 어린이의 경우 2차 접종 후 4주 후에 3차 접종할 수 있다. 용량은 성인 대상 백신의 3분의 1이며, 1인당 0.2㎖가 투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