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2021년 국내은행 영업실적 잠정치 공개
이자이익 전년보다 4조 8000억 원 늘어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 순이익이 1년 전보다 4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이익 증가, 대손비용 감소 영향으로 수익 지표가 개선된 데 더해 HMM 전환사채(CB) 전환권 행사로 산업은행의 비경상적 이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이 16일 발표한 ‘2021년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 자료를 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6조 9000억 원으로 전년(12조 1000억 원)보다 4조 8000억 원(39.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HMM 전환사채의 전환권 행사로 1조 8000억 원의 비경상적 이익을 챙긴 산업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19개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4조 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1조 6000억 원)보다 2조 8000억 원(24.1%) 증가한 수치다.
항목별로 보면 지난해 국내은행 이자 이익은 46조 원으로 전년보다 4조 8,000억 원(11.7%) 증가했다. 이는 대출 채권 등 운용자산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1.45%로 1년 전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순이자마진은 은행 등 금융회사들의 자산 운용 수익에서 조달 비용을 뺀 뒤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금융회사들의 수익 능력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다.
비이자이익은 7조 원으로 지난해(7조 3000억 원)보다 3000억 원(4.1%)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20년 비이자이익 증가로 인한 기저효과와 함께 유가증권·외환파생관련이익 감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대손비용은 전년보다 3조 1000억 원 줄어든 4조 1000억 원으로, 감소 폭이 42.7%에 달했다. 2020년 충당급 적립 규모 확대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다.
회계상 손익에 반영되지는 않지만, 자산건전성 분류결과에 따라 추가 적립하는 ‘대손준비금’ 잔액은 2020년 16조 6000억 원에서 지난해 18조 1000억 원으로 늘었다.
국내은행의 지난해 판매비와 관리비는 26조 3000억 원으로 전년(24조 1000억 원) 9.1% 증가했다.
경영 효율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3%로 1년 새 0.12%포인트 상승했고,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7.01%를 기록해 1.46%포인트 올랐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잠재부실의 현재화 가능성에 대비해 은행이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면서 “예상치 못한 대내외 경제 충격에도 은행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대손충당금·자기자본 등을 지속적으로 확충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