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병우 기자] 조선해양업계가 LNG선 수주 등 호재를 연이어 발표함에 따라 실적 기대치를 한껏 끌어올렸으나, ‘조선용 후판 가격 인상폭 협상지연’및 ‘우크라이나‧러시아 사태’등이 지속되면서 지난 1분기 실적이 다소 저조한 모습이다.

한국조선해양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익‧순이익 ‘적자전환’

‘조선용 후판 가격 인상폭 협상지연’과 ‘우크라이나‧러시아 사태’ 등으로 조선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운 가운데, ‘조선 빅3’인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이를 피해갈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재구성_이병우 기자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재구성_이병우 기자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됐다. 연결재무기준 ▲지난 1분기 매출액은 약 3조9077억원 ▲영업손실 약 3964억원 ▲순손실은 약 2932억원이다.

이는 2021년 1분기 대비 매출액 약 2262억원이 상승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돼 약 4639억원, 약 3568억원씩 각각 줄어든 것이다.

실적과 관련해 한국조선해양은 조선부문 조업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매출이 줄었지만, 향후 원자재가 안정되고 작년 수주분이 실적에 반영되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당사는 올해 1분기 매출 약 3조9077억원, 영업손실 약 3964억원을 기록했다”며 “이는 조선부문 조업 감소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전분기 대비 12.3% 줄었고, 원자재가 상승 및 플랜트부문의 공사손실충당금 설정 등으로 인해 영업적자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향후 원자재가 안정화되고 작년 수주분이 실적에 반영되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2022년 전망과 관련해 “2021년 1분기 70척 60억불 수주했으며, 올해 1분기는 70척 77억불 가량 수주했다”며 “지난해 컨테이너선 및 LNG 운반선 중심으로 발주가 많이 나왔기에 올해 발주량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으나, 친환경 선박 위주로 발주 문의가 많이 이어지고 있다”고 첨언했다.

삼성중공업, 영업익·순이익 큰 폭 개선에도 아직은 ‘적자’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재구성_이병우기자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재구성_이병우기자

삼성중공업은 한국조선해양과 달리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2021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흑자전환에는 실패하면서 ‘적자’를 유지하고 있다. 매출액은 소폭 감소했다.

공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조4838억원 ▲영업손실 약 949억원 ▲순손실 약 1039억원이다.

이는 2021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약 4119억원, 순이익 약 4320억원이 각각 상승했지만, 매출액은 약 908억원 감소한 것이다.

실적과 관련해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매출은 해양물량 감소로 인해 소폭 줄었지만, 전자 평택반도체 공장 매출증가가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손익은 강재 등 원자재가 인상으로 마이너스 800억원을 선방영 하였다”고 말했다.

전망과 관련해 “현재까지 수주실적은 목표 88억불의 25%인 22억불을 달성했다”며 “올해 LNG선의 경우 LNG 물동량 증가 및 노후 LNG선 교체 수요로 견조한 발주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컨테이너선의 경우도 7000~8000teu급 신규수요와 1만5000teu급 교체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새 정부 출범, 조선해양업계 전망은?

조선업계가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우크라이나‧러시아 사태’로 인해 향후 어려움을 예상하면서도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대외적인 수주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시황이 회복될 것으로 보이며, 새 정부가 친환경 사업에 대한 활성화를 두고 있기에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실적은 원자재 가격 등이 치솟음에 따라 추가 하락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우크라이나·러시아 사태’로 인해 실적이 개선되기까지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새 정부에서 이러한 부분을 신경 써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어 “수주는 회복세에 접어든 것이 맞다”며 “다수의 조선업계 기업들이 (수주를)전반적으로 끌어 올린 것으로 보고 있지만, 현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호실적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가 친환경 사업에 대한 활성화를 두고 있기에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새 정부가 친환경 사업에 대한 활성화를 두고 있는 것 같아서 조선업계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이 빠르게 해소돼야 하고 정부가 (기업에게)일부 지원 등을 해준다면 조선소들도 영업하기가 전보다 수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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