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매출 늘었지만 영업익 감소
매일유업, 신사업 순항에 매출‧영업익 상승
남양유업, 매출 1조 달성 실패…영업적자 지속
[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서울우유‧매일유업‧남양유업 등 유업계 3사의 지난해 실적이 발표됐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경영 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3사 모두 매출은 성장했지만, 남양유업의 경우 2년 연속 700억 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1조8434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1% 감소한 582억 원이다.
우유 판매량은 역대 최고인 일평균 847만개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02.9% 신장한 수치다. 우유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대비 0.9% 성장한 44.5%를 기록했으며, 그 중 흰우유는 49.3%(2021년 9월 기준, 닐슨코리아)의 점유율을 보였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지속적인 코로나19 위기 상황으로 소비심리가 더욱 위축되고 원자재 및 소매제품의 물가가 모두 상승해 유제품 판매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와 같은 경영환경에도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추진해 우유 판매량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서울우유는 이커머스 사업본부를 신설해 온라인 판매 채널 강화에 나섰다. 4월에는 ‘나100%우유’를 온라인 전용 제품으로 선보였고, 7월에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 ‘클릭유’를 출시한 바 있다. 서울우유의 삼각 커피우유를 온라인 전용 제품으로 선보인 멸균팩 제품 ‘클릭유 서울우유 커피’는 지난해 10월 출시 한 달만에 1차 생산 자재분 32만팩이 조기 소진되기도 했다.
최근 신사업 강화에도 나섰다.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단백질 음료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 서울우유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 ‘클릭유’ 제품 라인업 확대의 일환으로 ‘클릭유 화이트프로틴’츨 출시했다.
향후 서울우유는 기존 흰우유 소비 촉진 마케팅 강화와 함께 지속적인 제품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변화된 소비트렌드에 발맞춰 온라인 전용 제품 출시 등 이커머스 채널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매일유업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55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3억 증가한 878억 원을 기록했다.
매일유업의 단백질 건강기능식품 ‘셀렉스’가 실적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8년 출시된 셀렉스는 1년 만에 매출 250억 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85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셀렉스의 매출 규모를 1000억 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 호조에 매일유업은 보유 주식 4만620주를 처분해 전체 임직원에게 1인당 20주씩 지급할 계획이다. 이사회 결의일(1일) 전일 종가인 6만7900원을 기준으로 약 27억5809만 원 규모다.
매일유업은 올해 ‘소화가 잘되는 우유’ 등 락토프리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투자 및 타킷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또한 오트 등 식물성 우유 제품 라인업 강화에 나선다.
지난해 ‘불가리스 사태’로 역풍을 맞았던 남양유업은 지난해 76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년 연속 700억 대의 적자를 냈다.
영업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보다 72억 원 늘어난 9561억 원을 기록했다. 남양유업은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연매출 1조 이상을 달성해왔지만 2020년 매출 9449억 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 타이틀을 반납한 바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실적에 대해 “분유 등 수익 창출 품목들의 매출 정체 및 코로나19에 따른 내수경기 침체와 학교 우유급식 제한 등으로 실적 성장에 어려움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남양유업은 올해 성인영양식 등 신사업을 통해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남양유업은 케어푸드 시장 진출을 발표했다. 남양유업은 독일 제약회사 '프레지니우스카비'와 손잡고 환자영양식 ‘프레주빈’을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기존 파워브랜드의 경쟁력 강화 활동과 더불어 건기식, 영양균형식 등 강화를 통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