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이서현, 삼성SDS 주식 3800억 규모 처분
삼성물산 최대주주 이재용 부회장 등 추가 매도 가능성
증권업계, 삼성SDS 주가 최대 20만 원 전망키도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증권가에서 삼성그룹 오너 일가의 삼성SDS 추가 매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 하락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SDS가 6일 “좌고우면 없이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2일 삼성SDS 주가는 종가기준으로 전 거래일 대비 7.14% 폭락했다. 이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각각 삼성SDS 지분의 1.95%에 해당하는 150만 9430주를 블록딜(시간 외 거래)로 매각한 것으로 알려지며 주가가 떨어진 것이다. 두 지분을 합쳐 3.9%에 해당하는 삼성SDS 주식이 시장에 풀리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은행은 삼성SDS 주식 301만 8142주를 순매도했다. 거래대금으로는 3853억 3500만 원 규모로,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은 각각 1926억여 원의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선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지분 매각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 거래일까지 14만 원대였던 삼성SDS 주가는 13만 원으로 내렸다. 이후 10거래일까지 종가기준 13만 원대를 유지하다가 지난 5일 다시 14만 원대로 반등했다.
향후 삼성SDS 주가 전망은 대체로 맑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SDS 주가가 최대 20만 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너 일가의 블록딜이 주가에 주는 영향이 일시적이라는 점과 올해 1분기 삼성SDS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예측하면서다.
DB금융투자는 삼성SDS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3조 9227억 원, 2330억 원으로 전망했다. SK증권도 올해 1분기 삼성SDS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분석하며 목표주가 20만 원을 유지했다. 증권사들은 삼성SDS가 주력한다고 밝힌 클라우드와 물류사업 부문 업황이 고점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삼성SDS의 신사업 부문 투자역량도 주가 상승의 청신호다. 삼성SDS는 낮은 부채비율(지난해 말 기준 41.3%)과 풍부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지난해 말 기준 1조 808억 원)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삼성그룹 오너 일가의 추가 주식매도 가능성은 삼성SDS 주가 전망을 흐리게 하는 요소다. 증권업계에서는 12조 원 이상인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오너 일가가 추가 지분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25일 공시에 따르면 삼성SDS 지분율은 △삼성전자 22.58% △삼성물산 17.08% △삼성생명보험 0.07% △이재용 9.2% △이부진 1.95% △이서현 1.95% 등이다.
오너 일가의 삼성SDS 지분 추가 매도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때문이다.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인 삼성물산의 최대주주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SDS 주식을 매도한다고 해도,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로 삼성SDS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는 까닭이다.
이에 대해 삼성SDS 관계자는 6일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이번 블록딜이나 향후 오너 일가의 주식 매도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며 “좌고우면하지 않고 클라우드와 물류 등 계획했던 사업들을 차질없이 추진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