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대 매출 올린 삼성SDS, 영업이익·영업이익률은 하락
IT사업 비중과 부가가치 높여야...삼성SDS ‘클라우드’ 강화 공언
삼성SDS “IT공룡들 비해 다양한 업종 ‘클라우드 컨설팅’ 경험 강점”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삼성SDS가 지난해 창사 이래 연간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부가가치 창출 역량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성SDS CI. (자료=삼성SDS 제공)
삼성SDS CI. (자료=삼성SDS 제공)

이에 삼성SDS는 고부가가치 업역인 IT서비스사업 비중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IT산업의 글로벌 흐름인 ‘클라우드’ 부문에 역량을 집중해 영업이익률을 회복한다는 전략이다. 미래 IT산업이 주목하는 ‘메타버스’와 ‘디지털 트윈’ 등 첨단산업 모두 ‘클라우드’ 기술을 전제로 논의되고 있어서다. 

이런 중·장기적인 흐름과 동시에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을 위한 기업 및 기관의 클라우드 부문 수요가 단기적으로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SDS는 지난달 “클라우드 네이티브 회사로 변화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삼성SDS, 매출액 24% 증가...영업이익률은 감소


삼성SDS 잠실 캠퍼스 전경. (사진=삼성SDS 제공)
삼성SDS 잠실 캠퍼스 전경. (사진=삼성SDS 제공)

삼성SDS는 지난달 27일 2021년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이날 삼성SDS는 지난해 연간 최대 매출액인 13조 6300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24% 증가한 수치다.

사업분야별로는 IT서비스사업 매출액이 5조 6372억 원을 기록했다. 2020년 대비 6.1% 증가한 수치다. 물류사업은 항공·해운 운임상승과 가전·IT제품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2020년 대비 40.2% 증가한 7조 9928억 원을 기록했다.

특기할 만한 점은 대외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관계사를 제외한 삼성SDS의 대외 IT서비스사업 매출은 1조 1521억 원으로 2020년 대비 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물류사업 매출액도 52% 증가한 1조 4508억 원을 달성했다.

반면 지난해 삼성SDS의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모두 2020년 대비 감소했다. 2020년 영업이익 8716억 원, 영업이익률 7.9% 등을 기록한 삼성SDS는 지난해 영업이익 8081억 원, 영업이익률 5.9% 등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삼성SDS의 매출액 대부분이 물류사업에서 나온 까닭으로 분석된다. 삼성SDS의 IT서비스사업 비중은 전체 매출액 대비 2020년 48%에서 2021년 41%로 줄었다. 같은 기간 물류사업 비중은 52%에서 59%로 늘었다. 매출에서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큰 부문인 IT서비스사업 비중이 줄어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감소한 것이다.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구글...IT공룡들은 클라우드 경쟁 중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CI. (자료=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제공)

이미 클라우드는 글로벌 IT 공룡들의 주력사업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아마존 등이 고부가가치 사업인 클라우드 사업 수주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다. 아마존 ‘AWS’, MS ‘애저’, 구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등이 국내외 클라우드 시장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아마존의 AWS는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서 점유율 32%를 기록하며 독주하고 있다. 아마존이 2006년 시작한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인 ‘AWS’는 현재 아마존 전체 매출에서 10% 정도를 담당하지만, 전체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하는 고부가가치 사업이다.

아마존의 뒤를 글로벌 점유율 20%의 MS와 9%의 구글이 쫓고 있다. MS는 지난달 18일(현지시각) 글로벌 게임사 ‘액티비전블리자드’를 687억 달러(한화 약 82조 44000억 원)에 인수했다. MS는 이를 통해 ‘메타버스’ 장악력 확보와 함께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구글도 최근 클라우드 부분의 매출이 급격히 성장하며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나갈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삼성SDS “IT공룡들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경쟁력 확보할 것”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사업부 부사장이 지난해 9월 클라우드가 이끄는 비즈니스 혁신을 설명하고 있다. (자료=삼성SDS 유튜브 갈무리)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사업부 부사장이 지난해 9월 클라우드가 이끄는 비즈니스 혁신을 설명하고 있다. (자료=삼성SDS 유튜브 갈무리)

지난달 삼성SDS는 잠정실적을 공시하면서 클라우드 도입 컨설팅부터 인프라, 애플리케이션 전환, 개발, 구축, 운영 등 클라우드 관련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MSP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 네이티브’ 회사로의 혁신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국내외 클라우드 시장을 잠식하다시피 한 IT공룡들에 맞서기 위해 삼성SDS는 이들과 차별화된 전략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분야에 걸친 여러 기업의 클라우드 전환을 수행한 ‘트랙 레코드’가 경쟁력이라는 설명이다. 

또 MSP 사업 강화를 위해 IT공룡들과 협력도 추진할 전망이다. B2B와 B2C 부문을 모두 운영하는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에 비해, B2B에 특화된  삼성SDS만의 강점으로 글로벌 시장에 교두보를 놓겠다는 전략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8일 뉴스포스트에 “삼성SDS는 엔지니어링 등 인프라 기업과 애플리케이션 기업 등 다양한 분야의 클라우드 전환 사업을 수행하면서 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며 “삼성그룹의 관계사부터 대외 사업까지 여러 업종에 걸친 전문성을 확보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클라우드 제공만이 아니라, 기업의 업종과 상황에 따른 전체적인 ‘클라우드 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경쟁력”이라면서 “IT공룡들과 일부 경쟁도 있겠지만, MSP 사업 운영에서 협력할 부분은 협력하면서 클라우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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