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장애인고용안전협회 “인식 바꾸고 적극적 고용하면 기대 이상 효과”
-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건설업계, 장애인 고용률 2020년 1.90%에 불과”
[뉴스포스트=이병우 기자] 건설업계의 장애인 고용률이 수년째 1%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뉴스포스트가 건설업계의 최근 5년간 장애인고용률을 확인한 결과 2016년 1.33%, 2020년 1.90%에 그쳤다. 이는 장애인 법정 의무고용률 3.1%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로 건설업계가 장애인 고용 확대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용노동부는 4월 장애인의 달을 맞아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함께 5개 대기업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1일 ‘장애인고용증진 및 ESG경영실천 공동 협약‧선언식'을 개최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날 협약·선언식에는 고용부 박화진 차관과 공단 조향현 이사장을 비롯하여 ㈜녹십자, 롯데지주㈜, 코웨이㈜, ㈜하림, ㈜한라 등이 참석했고, (대기업집단 33개소 중 장애인 의무 고용률을 달성한 4개소 중 하나인 롯데그룹을 대표해)롯데지주㈜가 실제 사례를 토대로 그룹 차원의 장애인 고용의무 이행 노력을 설명하기도 했다.
고용부 박화진 차관은 “ESG 경영이 대두되는 요즘, 오늘의 선언식은 기업인 여러분들의 장애인 고용에 대한 새로운 의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며 “고용부는 앞으로도 공단과 함께 기업의 장애인 고용에 있어 제도적인 어려움이 없도록 자세히 살피겠다”고 했다.
공단 조향현 이사장은 “다양한 업종에서 각 대기업의 지주사들이 앞장서서 양질의 장애인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며 “법으로 정해진 ‘장애인 고용’이라는 사회적 약속을 지키는 것이 ESG경영의 기본이므로 장애인 고용을 통해서 사회적 가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는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기업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적극적으로 고용에 나선다면 기대 이상의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관계자는 “기업이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들을 적극적으로 고용에 나선다면, 부담금 감소와 이미지 개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기업들은 사회적 책임을 갖고 장애인 고용을 과감하게 나선다면 기대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장애인 고용률 ‘심각’… 건설업계 2016년 1.33%, 2020년엔 1.90% 수준
이처럼 정부와 각 업계의 기업들이 장애인 고용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고용률을 높이겠다 밝혔지만, 지난 5년간 자료를 취합해본 결과 장애인 고용률은 상시근로자 대비 낮은 상태로 분석됐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 지난 5년간 장애인 고용률이 약 1%대에 머무르는 상태로 현저히 낮다.
이날 <뉴스포스트>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 요청한 자료에 따르면 건설기업 상시근로자 대비 장애인 근로자 고용률은 ▲2016년 12월 기준 1.33% ▲2017년 1.48% ▲2018년 1.63% ▲2019년 1.79% ▲2020년은 1.90%이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관계자는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장애인 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령에 따라 분류된 고용의무가 있는 건설 사업체가 (2020년 기준) 약 1200개로 추정된다”며 “해당 통계치는 통계법에 따라 승인된 자료이며, 1년 기준 월평균 50인 이상의 상시근로자를 고용한 사업주는 장애인 근로자 고용의무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건설업계 장애인근로자 고용률은 약 1%대에 머무르고 있다”고 했다.
건설업계의 낮은 고용률과 관련해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는 잘못된 인식으로 많은 장애인들이 건설업에 진출하지 못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한국장애인고용안전협회 관계자는 “건설부문의 경우 청각장애인분들이 다소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며 “아무래도 건설현장은 육체적인 일을 많이 하는 곳이기에 지장이 없는 분들이 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그러나 사무직의 경우, 다양한 유형의 장애인분들이 계실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이 부분도 ‘건설 관련 일을 장애인들이 어떻게 해?’라는 잘못된 인식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