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신용정보 노출에 이어 오픈뱅킹 서비스 허술 지적
[뉴스포스트=주가영 기자] 삼성금융 통합 앱인 모니모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개인 신용정보 보안은 여전히 우려되고 있다.
삼성 금융 계열사는 중복 가입을 빼고도 2300만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모니모는 ‘머니(money)’와 ‘모어(more)’를 결합해 모이면 혜택이 커진다는 걸 강조했지만 되레 모여서 더 위험이 커지는 것은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등 삼성금융 4사의 통합 앱인 ‘모니모’가 지난 4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니모 앱에서는 삼성의 각 금융사 업무는 물론 오픈뱅킹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문제는 모니모 앱에서는 오픈뱅킹을 등록하기 전에 마이>내 자산>내 계좌 잔액보기를 누르면 본인 명의의 은행, 증권, 카드사는 물론 계좌잔고까지 보인다는 것이다. 임의로 한 은행계좌를 오픈뱅킹에 추가한 뒤에도 마찬가지다. 추가하지도 않은 계좌와 잔고가 모두 비활성화 상태로 노출됐다.
타 금융사의 경우 오픈뱅킹이 가입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볼 수 없다. 오픈뱅킹 신청과정에서 본인 명의의 금융현황이 나타나지만 펼쳐봐야 하거나 계좌번호가 모두 드러나지는 않는다. 오픈뱅킹 신청 이후에는 선택한 금융사 외 다른 금융은 보이지 않는다.
소비자 A씨는 “본인은 은행 계좌만 추가했는데 추가하지도 않은 계좌는 물론 잔고까지 모두 나와 있어 놀랐다”며 “고객센터에 연락해도 상담자에겐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고만 말하고 앱을 다운받았던 플레이스토어에는 원인을 분석 중으로 업데이트 예정이라는 답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혹시나 보안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우려돼 오픈뱅킹을 철회해 달라고 했다”며 “앱의 완성도나 보안이 허술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삼성카드 관계자는 “내 자산 서비스 이용시 전체 불러오기에 대한 동의가 포함돼 있어서 전 금융사 정보를 끌어오기 때문”이라며 “오픈뱅킹 가입 후에는 화면 편집 기능을 이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모니모 앱은 출시 나흘 만에 개인 신용정보 유출사고가 있었다. 삼성증권 고객 344명의 정보가 다른 사람들에게 노출된 것이다. 타인의 정보를 보게 된 사람은 삼성증권과 거래하지 않는 모니모 이용자들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