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전남 완도에서 일가족이 실종된 사건에 대해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교수가 ‘자녀 살해 후 극단적 선택’일 가능성에 무게 추를 두었다.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학교에 제주도 한달살이 체험학습을 낸 뒤 30대 부모와 완도서 실종된 조유나 양. (사진=광주경찰청 제공)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학교에 제주도 한달살이 체험학습을 낸 뒤 30대 부모와 완도서 실종된 조유나 양. (사진=광주경찰청 제공)

지난 27일 중앙일보 인터뷰 보도에 따르면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전남 완도에서 실종된 조유나 양 가족을 두고 “현재로선 ‘자녀 살해 후 극단적 선택’일 가능성이 제일 크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밀항 등 해외 도주를 염두에 둘 수 있지만, 아이를 그렇게 짐짝처럼 만들어서는 어렵지 않을까. 초등학교 5학년이면 어린애가 아니지 않나”며 “밀항한다면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상태로 도주하는 게 훨씬 합리적”이라고 밀항이나 도주 설을 부인했다.

이어 “아이를 데리고 밀항하는 게 상상이 안 된다”며 “밀항한다는 건 빚을 많이 진 사람의 도주 가능성인데 빚을 진 아버지만 도주하면 되는 것 아닌가. 도주할 생각이었으면 옆에 여러 명을 달고 가는 건 어렵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범죄 피해 가능성에 대해서도 희박하다는 게 이 교수의 의견이다. 그는 “만약 뭔가 위험하다고 느꼈다면 완도로 다시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다시 온 것을 보면 결국은 종착점이 완도라는 판단이 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들 가족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를 체험한다며 학교에 신청한 바 있다. 하지만 기간이 끝나도 돌아오지 않아 학교 측이 지난 22일 경찰에 신고했다.

조양 가족은 5월 30일 제주도가 아닌 완도 숙소 CCTV에 마지막 모습이 담겼다. 조양 어머니가 축 처진 그를 업고 있고, 아버지는 왼손에 비닐봉지를 든 채 엘리베이터를 탔다. 경찰은 헬기와 드론, 구조정 등을 투입해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이 교수는 숙소 CCTV 장면을 두고 “보통 그 정도 나이의 아이면 업고 움직이면 깬다”며 “아이가 축 늘어져 있다. 수면제 등을 염두에 둘 만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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